홍천사과축제 개막(제9회)
올해 사과는 예년에 비해 숙기가 일주일 정도 늦어지고 있다. 지난 추석 홍로도 10월 양광도 그리고 이맘 때 늘 수확하던 부사(후지)도 그래서 다음 주부터 수확을 시작한다.
오늘부터 3일간 홍천사과축제다. 2016년 이 축제를 내가 처음 제안했을 때 심지어 동료 사과농민들도 반대를 하였고 관에서도 처음엔 미심쩍어 했지만 설득하고 싸워가면서 시작한 결과 이제 강원도 최초의 사과축제로, 홍천의 대표적인 축제 가운데 하나로 발돋움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난 인간희극과 만물상은 때가 되면 소상히 밝히고 싶다. 아무튼 2008년에 홍천사과연구회(사과작목반)를 결성하고 내가 초대 회장이 되어 6년간 재임하고 난 이후 임원으로 있을 때였다.
이제 강원도가 명실상부한 사과 재배지로 이름이 났다. 내가 2001년 귀농해서 2002년 봄에 사과 묘목을 심었을 때 지역 농업기술센터 공무원(담당 계장)께서 극력 반대하면서 사과가 되면 손에 장을 지진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후 여러 농민들이 나를 통해 묘목도 구입하는 등 사과 재배가 조금씩 이루어지다가 드디어 2008년에 연구회도 조직이 된 것이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더니 어느새 이런 시절이 되었다. 첫날인데도 인파가 많다. 날씨가 흐리긴 했지만 나들이하기에 적당한 것 같다. 나는 축제장에서는 처음부터 사과 판매를 하지 않았다. 직거래로 전량 팔고 있으니 부스 하나라도 다른 농민들이 더 차지하라고 한 생각이다.
작년부터는 아펠바인(애플사이더)도 추가되었고 올해는 핫애플사이더도 축제 기간에 컵으로 팔아보려고 준비해서 나왔다. 그러나 모르는 사람이 많아 팔기보다는 시음으로 더 많이 나간다. 그러나 괜찮다. 이런 축제에 이런 것들이 많아야 한다고 본다. 우리들의 축제 아닌가.
서울서 양양 가는 고속도로가 홍천을 지나는 바람에 접근성도 좋다. 11월 3일(일요일)까지 한다.
<페이스북에 쓴 글을 옮겨 왔습니다>
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