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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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2)

  • 2022-01-23 17:09:00
  • 222.113.162.61
어제 서울간 김에 교보에 들렀다. 그러고보면 난 서울 갈 일이 있을 때 교보에 안들르고 오는 적이 거의 없다. 아예 약속도 대개는 거기로 잡는다. 한때 큰 서점을 운영해보기도 했지만 어릴 때부터 책을 너무 좋아했던 탓이다. 책에 둘러쌓여 있으면 그저 좋다. 그러니 몸 쓰는 농사가 내게 잘 맞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럼에도 젊어서 그렇게 농촌에 가서 농사일 하고 살고 싶어했으니 이것도 팔자다. 책 두 권을 구입했다. 오늘부터 틈틈이 읽을 것이다. 책 읽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편안한 일이다. 
면사무소 직원이 마을에 나왔다. 올해 우리 마을에는 세 곳의 도수로(논에 물대는 수로) 개보수 공사가 있단다. 현장 확인을 왔으니 동행해 달란다. 이장은 동네 일에 하나에서 열까지 다 참관하고 또 참견해야 한다. 내 일도 바쁜데 이장 일까지 맡아서 큰 일이다.
우리 동네 게이트볼 구장이다. 요즘 시골에는 웬만한 마을마다 다 이런 게이트볼 구장이 있다. 겨울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렇게 마을주민들이 나와서 종일 게임을 즐긴다. 이런 건 참 잘한 시책인 것 같다. 단순한 삶을 영위하는 시골 사는 농부들에게 겨울 농한기에 이런 시설이 있으니 그나마 옛날처럼 노름과 술이 사라진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는 본시 몸 쓰는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터라(보는 것은 좋아한다) 이장 일 보기 전에는 게이트볼 구장에 올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들른다. 인사도 나누고 마을 일에 대해 의견도 나누어야 해서 그렇다. 추울까 걱정을 했는데 한켠에 큰 나무난로가 있어서 난로 곁에는 오히려 덥다. 이렇게 주민들이 스스로 동아리를 꾸려 운영을 잘 해나가고 있으니 새삼 고맙고 또 멋진 농부들이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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