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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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준비운동 중

  • 2021-12-10 11:28:00
  • 118.47.208.252
작년에 뭘 모를 때 예산은 집행해야 하고 그래서 거래하던 주류 물품 수입사에 부탁해서 국내에서 스텐 탱크(3톤) 두 개를 제작했는데 그저 알아서 해주겠거니 했더니 멍텅구리가 왔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인데 이런 탱크는 제작할 때 주문자가 사양을 자세히 말해주어서 자기에 맞게 해야 하는 거였다. 그런데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 식 상태였으니 잘 알아서 해주겠거니 믿었는데 그만 대충 멍텅구리가 왔다. 모양도 맘에 안들고 가장 문제는 그때는 알지도 못했던 용어 CIP 용 볼(ball) 조차 장착되지 않은 것이었다. 에고... 내가 농사만 20년을 짓다가 갑자기 생각지도 못했던 양조장을 하게 되는 바람에 이런 실수가... 아무튼 그간 고압세척기로 탱크를 세척해서 썼는데 도저히 힘들어서 며칠 전 CIP볼 장착 작업을 해서 달았다. 오늘 가동해보니 이렇게 편한 것을...
 
이게 CIP볼. 나머지 하나는 IBC 탱크 청소에 쓰려고 구매했는데 이날 내 스스로 아주 맞춤맞게 잘 조립해서 이제는 IBC 탱크청소도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그간 사과농부들 사과즙 가공해주느라 내 사과술 제조를 하지 못했다. 이번 달에 일단 가지고 있는 우리 사과 모두를 사과즙으로 짜서 발효에 들어가려고 한다.

그러면 일정상 내년 4월쯤에 어찌됐든 애플사이더가 나오게 될 것이다. 더하여 스파클링 애플주스도 해야 하는데 현재 관건은 탄산병입장비가 과연 잘 작동

되는가의 문제이다. 그것만 해결되면 나머지는 이제 큰 문제가 없으리란 생각이다.

겨울에 접어드니 몸이 슬슬 좀 쉬는게 어떠냐고 신호를 자꾸 보내온다. 몇 년 전부터 이런 일이 시작되었다. 즉 오십 후반에 들어서니 겨울이면 어깨며 허리며

뭔가 시원하지 않은 몸 상태로 돌아서는 것이었다. 그러나 어쩌나. 겨울이면 원래 농부들이 먹고 놀고 쉬어야 하는 건 맞는데 나는 겨울에도 할 일이 많으니...

아무튼 어릴 때 강원도 산골에서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산 덕분인지, 타고나길 건강 체질인지 이제까지는 큰 탈 없이 살아왔는데 내년이면 육십을 바라보니

아무래도 이제껏 없었던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한국에서 나는 사과품종으로는 사실 맛있는 사과술이 되기가 어렵다(고 그네들의 책에 쓰여있다). 그것을 극복까지는 몰라도 어쨌든 마실만한 사과술(애플사이

더)를 만들어야 하니 머리가 아프다. 사실 아는 것도 많이 없고 그저 서양사람이 쓴 책 몇 권 읽고 이 짓을 하고 있으니(그래도 재작년에는 프랑스에 가서 용감

하게 두 곳의 사과농장과 시드르 시설을 둘러보고 왔다. 다 내 개인돈 쓰고 다녀온 것이다. 새삼 당시 프랑스 농장을 어레인지해주고 통역을 해준 파리에 거주

하는 은진 씨와 은진 씨를 소개해준 신경아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러고보면 참 무모하다. 그렇게들 살아왔다(고들 한다).

12월이다. 또 한 해가 지나가는 것이다. 세월은 자꾸 흐르고 몸은 늙어가고 생각만 아직 젊다(고 쓰고 철이 없다고 읽는다).

할 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다(체력이 부실한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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