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집 위쪽 공터(예전에 닭 방목장)에 꽃사과 100여 주를 심었다. 작년에 200주 심은 것은 올해부터 나무당 몇 개씩은 알이 달릴 것이다.
지난 겨울에는 재작년 심었던(갱신해서 새로 묘목을 심은) 밭에 생전 처음 많은 나무가 고사를 했다. 다행히 보식용 묘목이 올해 지원사업이 나와서 55주를 구입, 소위 땜빵 작업을 했다. 농부들은 이럴 때 좀 허탈하다. 애써 가꿔온 나무들이 어떤 이유에서든지 고사를 하면 그동안의 시간과 정성이 다 허공으로 날아가기 때문이다. 저만치 갔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 이만저만 속 상한 것이 아니다. 그러고보니 엊그제 조민 양도 그런 모습이 되었네... 한국이 총체적으로 망가져 더이상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주저앉아버렸다.
오늘은 홍천 나무시장에 가서 철쭉을 350주 구입해왔다. 내일 집 주변에 심으려고 한다. 요 몇 년 봄에 나무를 거의 심지 못했다. 그전에는 하다못해 몇 그루라도 봄이면 심었는데 공장 짓느라 정신 없어서 건너 뛰었다. 이제 다시 공장이며 집 주변에 나무와 꽃을 좀 심어야 하는데 문제는 체력. 농사에 양조장에 집 주변 환경미화(?)까지 이 나이에 일이 너무 많다. 옛날 옛적 외할머니가 '넌 늦될거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살아보니 과연 나는 철이 늦게 나는 인생인 것 같다. 손해가 많다.
(사진 위,아래) 4월 9일 오전에 아랫집 은자엄마, 안사람, 나 셋이서 집 마당 옆, 공장 올라오는 길 양 옆 등등 철쭉 350주를 모두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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