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당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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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 사과밭 여행

  • 길벗
  • 2007-09-09 21: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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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잘 든 추석 사과


충주의 대표적인 사과 명인 중의 한 분의 과원을 방문해서 많은 얘기를 들었다

지난 7,8일 양일간 청송, 문경, 충주 등 남의 사과밭을 돌아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여행은 아니었고 공적인 모임이었는데 운좋게 참석할 수 있어서
부리나케 다녀온 것이었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간단한 준비를 하고 4시 30분에 집을 나서서
경북 군위에 있는 사과 시험장으로 향하였습니다. 단체 여행이다보니 주최측에서
관광버스를 한 대 대절하여 1박 2일 동안 소위 이 나라에서 사과 농사
잘 짓는다는 고수들 농원을 다녀온 것입니다.

마침 사과가 출하되는 시기라 사과맛도 보면서 또 그림 같은 농원도
구경하면서 잘 다녀왔습니다. 이런 모임과 견학을 일년에도 수차레 합니다만,
날이 갈수록 이런 견학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습니다.

저야말로 우물 안의 개구리 중의 상개구리이니까 세상 넓을 줄, 또 농사 어려운 줄을
이런 모임을 통해 늘 깨닫습니다.
이번 여행의 또 하나 수확은 대구 사과시험장 연구관님들 몇 분과 안면을 좀
튼 것과 전국에서 모인 사과 농꾼들에게 척박한 강원도에도 사과 농사 짓는
이가 있음을 좀 알린 것이라 하겠습니다.

제가 느끼고 깨달은 것을 여기에 일일히 적는 것은 좀 어려운 것 같고
중요한 것은 제가 머리와 가슴에 담아온 그것을 이곳 제 과수원의 토양과
이곳의 기후와 또 품종에 맞추어 나름대로 개척해나가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길벗사과만의 고유한 맛과 기술을 내놓는 것이겠지요.

돌아다녀 볼수록, 또 농사 경력이 한 해 두 해 늘어갈수록 농사는 점점
더 어려워만 집니다. 이런 안타까운 마음은 마치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할수록 점점 멀어져만 갈 때의 그런 마음이라고나 할까요.

올해 우리집 사과는 해거리를 해서 의성에 있는 아는 이의 사과를 추석에
좀 팔아드릴까 했는데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추석 사과 만큼은 작년에 팔았던 우리 \'길벗사과\' 고유의 맛을 지키고 싶더군요.
그래서 11월 초중순 경에 나오는 부사(후지) 사과는 몰라도 9월 사과 만큼은
남의 집 사과를 대리로 팔지 말고 그냥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사과 농사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마 제가 이곳에서 홀로 짓고 있어서
배우는 속도가 더딘 때문이기도 하고, 또 제가 아둔해서 그런 것도 같습니다.
사진 속의 정말 그림 같은 사과가 너무 부럽습니다. 그 분들도 숱한 어려운
고비를 몇번씩 넘기고 이제는 사과 명인의 자리에 올라 섰다고 합니다.

우리 \'길벗\'님들에게 멋진 사과, 사진으로만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과일(그것이 사과든 배든)을 나와 내 가족이
먹는다고 하면 겉모양보다는 맛과 안전을 가장 고려할 것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첫째 안전한 먹거리, 둘째 고유의 맛 그리고 마지막이 외양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세 가지 다 우수하면 이 아니 훌륭하겠습니까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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