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당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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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아침, 화이트 크리스마스

  • 길벗
  • 2023-12-29 1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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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아침 마당에서 본 풍경

성탄절 아침에 추억을...

성탄절, 아침 먹고 나가 눈 쓸고 들어오니 10. 끝내고 들어오는데 함박눈. 에고... 점심 먹고 또 쓸어야겠구나.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다들 축하와 인사를 나누는데 나만 부아가 솟는다. ㅋㅋ

나도 한때는 교회란덴 다녔다. 스물 아홉에 안사람의 눈치에 따라 나가게 되었다. 그렇게 되기까지 복잡한 일과 소위 은혜라고 불리는 기이한 체험을 당했음은 물론이다.

다행히 이단도 삼단도 아닌 정통 보수 교회, 그것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점잖고 차분한 교회에 적을 두고 다니게 되었다. 거기서 만난 정말 인생의 사표가 된 분들에게 감사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이야 그때나 지금이나 어디 가겠는가.

나름 열심히 성경과 기독교에 대해 처음으로 공부란걸 하면서 스스로 이책 저책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그러다 김교신 전집을 구해서 읽고 다석 유영모 선생에 대한 책과 전집도 읽게 되고 그외 김용옥 교수, 김진홍 목사, 대천덕 신부의 책을 모두 구해서 읽으며 일요일이면 예배에 참석을 하고 끝나면 성경공부반에서 당시 현직 장신대 교수님(박수암 목사)이 이끄는 수업에도 들어가 열심으로 로마서 강해를 들었다.

대학부터 골초이다시피 피던 담배도 끊고 술도 그전보다는 삼가며 기독교인은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다행히 그 교회에서 만난 훌륭한 장로님과 권사님들의 사랑 속에 90년대 초반, 나의 삼십대 초반 몇 년을 재밋게 살 수 있었다.

그때는 소위 캐럴링이 살아 있었다. 덕분에 교회 초보신자인 우리 가족을 위해 모집사님이 이대 후문 봉원동 다세대주택에 살던 우리집까지 대원들을 이끌고 오셔서 새벽에 그런 경험을 당하기도 했다. 다 아름다운 추억이었다.

그러고보면 강원도 평창 그 궁벽진 동네에서 어릴적 평창감리교회 유치원을 3년이나 다닌 나는 비록 집안은 기독교와는 거리가 먼 종교였지만 알게모르게 성탄절 만큼은 또렷이 기억에 각인되어 있었다. 그만큼 성탄절은 교회에서 부활절과 함께 가장 큰 행사였다.

지금은 이 골짜기에 들어온지 23년째를 맞으며 트리 하나 장식하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지만 아마 내년부터는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페이스북에 쓴 글을 옮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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