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당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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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잘 다녀왔습니다

  • 길벗
  • 2023-02-27 0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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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신맛을 내는 전통적인 아펠바인
작은 양조장이지만 삼페인 방식으로만 아펠바인을 만드는 doehne 씨. 브랜디는 사과만이 아니라 여러 과일을 이용하여 6종류나 내고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증류기는 40년째 쓰고 있다고.
 
이 표에서 보면 지역마다 사과주의 특성이 잘 나타나 있다.

후딱 일주일이 지나고 인천공항에서 집으로 돌아갈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나로서는 큰 돈을 들여 다녀온 견학. 무엇이 남았는가 결산을 안해볼 수가 없다.

원래 네 곳이 예약이 되었는데 한 곳이 출발 직전 그쪽 집안사정으로 취소되고 세 곳만 둘러보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슈투트가르트에서 살고 있는 둘째가 프랑크푸르트에 와서 일주일을 온전히 나와 같이 지낸 시간이 제일 소중했다. 서른이 넘은 아들과 같이 많이 걷고 먹고 얘기하고 한 시간이야말로 가장 기쁜 추억이 될 것이다.

독일 농부들은 참 진지하다. 그리고 유쾌했다. 2017년 5월, 대산농촌재단의 견학 일정 때도 느낀 것이지만 독일 어느 곳의 농부를 만나도 친절하고 애써서 설명해주고 그리고 관심을 보였다.

아펠바인을 매끼니마다 일부러 시켜서 먹었다. 어느 식당엘 가도(심지어 타이, 베트남 식당에도) 메뉴판에 아펠바인이 있었다. 그리고...

확인한건 내가 만든 '길벗아펠바인'이 바로 프랑크푸르트 식당에서 파는 그것과 거의 80% 비슷한 사촌쯤 혹은 형제쯤 된다는 것이었다. 놀라운 일치감.

심지어 더 신(sharp, acid) 아펠바인도 여러번 만났다. 독일 사과 품종은 대개가 신맛이 더 우세한 것이 대부분이라(high in acid and low in tannins) 사과주의 특징도 프랑스 시드르와 달리 오히려 스페인 시드라와 더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것이다.

문제는... 한국에서 이런 특징의 아펠바인을 누가 좋아하겠느냐는 것. 이곳에 나의 소회와 그간의 경험과 앞으로 만들어갈 사이더의 방향에 대해 주절주절 떠드는 것은 그만 두고 그저 내 생각대로 계획대로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겠다.

무엇보다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뚝딱하고 주스를 만드는 공정이 아니라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발효과정이 있는, 그것도 기호가 엇갈리는 식품이라는 점에서.

아무튼 나의 실험과 생각을 명확하게 정리하게 해준 이번 일정이었다는 점, 그리고 그간 짧으나마 나의 과정이 다행히 엇나가지 않은 시간이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소중한 일주일이었다.

<페이스북에 쓴 것을 옮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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