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농사이야기

November

  • 길벗
  • 2022-11-15 0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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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심은 단풍나무 낙엽. 11월 초

가을이 지나가고 이제 겨울 초엽. 한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글을 쓴다는 건 마음과 육체가 모두 모아져야 할 수 있는 행위. 

그러나 연 세 해째 가을 사과 홍로의 수확을 못하는 지경이고 사과즙 공장이 시즌을 맞아 농부들 사과즙 가공을 해주어야 하는 일이 있고

지나고보면 별 한 일도 없었다고 생각이 되는데 시간은 화살처럼 지나가고 그저 몸과 생각이 모두 바쁘고 또 지쳤다는 기억이다.

농부가 수확을 못하는 일이 벌어지면 쓸쓸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는 듯 하다. 그래서 아마 술을 찾게 되고 또 멀리 여행을 다녀오고픈 마음이

드는데 그건 모두 마음이 허하기 때문이다. 

이 나이 들어보니 사는 일이 별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지나간 수많은 시간이 많은 후회와 함께 이 지구별에 여행와서 어딘지도 모르는

길을 따라 그저 걸었구나 하는 감상. 더구나 요즘 젊은이들이 왜 이런 나라에 태어났을까 자괴감을 토로한다는 말에 언뜻 나도 그런 어린 생각을

같이 해보는 것이다. 

어줍잖은 욕심을 부려 무농약 농사를 시작한 결과는 대 참패. 물론 거기에는 예전같지 않은 체력과 기력이 한 몫을 했다. 이 일을 겪으면서 여러 생각들 중에

안식년의 필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이번 겨울을 잘 보내야한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겨울에 할 일이 많다. 애플사이더 새제품을 내야 하고 브랜디 준비도 해야 한다. 더하여 옥수수 소주도 내보려고 하는데 이는 옥선주(우리 마을에서 예전에

내던 술)와 맞물려 아직은 뚜렸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있다. 

일은 점점 많아지고 아들 중 한 명이 들어와서 같이 이 일을 하기를 소원했으나 두 아들은 모두 현재 자신들이 하는 일(직업)에 만족하여 이 촌에 

들어오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둘째가 3년 정도 기간을 두고 현재 하는 일을 더 해보고 그때가서 생각을 해보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에 그나마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지난 여름부터 왼쪽 어깨가 아파 치료를 한다고 하나 여전히 완전치 못하다. 왼무릎도 가끔씩 시큰거릴 때가 있다. 평생에 병원을 가보지 못하고

살았던터라 몸에 이상이 온다는 것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추워지고 있고 사실 현재 용산에 들어가있는 인간 때문에 마음은 언제부터인가 벌써 겨울이다. 예전에 이명박 당선되고 뒤이어 박근혜가 또

대통이 되던 시기에 몇 년 이곳에 글을 올리지 못했다. 도무지 마음에 아무런 뜻도 온기도 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그런 일이 벌어져 지난번과 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었는데 다행히 이제 나이를 먹어 분노는 여전하지만 그래도 한쪽에 포기하는 심정이

들어섰다고나 할까. 이 모든 일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해야 하는지 숙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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