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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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리플릿 새로 제작

  • 길벗
  • 2024-10-24 08: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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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4일입니다. 엊그제가 추석이었는데 어느새 시월의 마지막 날이 다가옵니다.

몇 년 만에 농장 리플릿을 신규로 제작했습니다. 한동안 자체 홍보물이 없었고 그 사이 사과 가공품이 많아져서 이번에 새로 만들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만 놓고 보니 뭔가 대단한 가공공장을 소유한 농장인 듯 하고 큰 농장인 듯도 한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아직 모든 면에서 부족한 것이 더 많은 아직 시작 단계인 사업인 것이 사실입니다. 아직은 직원도 없이 혼자서 좌충우돌 해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사과농사는 6천 평 규모인데 실제 면적은 5천 평쯤 되리라 봅니다. 농로와 이웃 논밭으로 산으로 먹어들어간 면적이 많습니다.

아무튼 농사와 가공을 함께 하려니 늘 시간이 부족하고 새로운 것을 개발하고 진행하는데 느리게 됩니다. 

독일에 있는 둘째가 어서 들어오기를 바라고 있으나 아직은 때가 아닌 듯 합니다. 둘째가 거기서 너무나 잘 지내고 있고 만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다 때가 있고 또 돌이킬 수가 있으니 미래의 일은 아무도 모릅니다.  

올가을 지역에서 나는 블루베리, 배, 오미자 등을 구입해서 와인을 만들려고 준비를 해왔습니다. 현재 모두 발효가 끝났고 후숙 중인데

다만 늘 고민거리는 저는 혼자서 책과 구글과 유투브를 통해서 이런저런 지식을 얻고 이러한 것들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아펠바인(애플사이더)의 경우 지난 몇 년간 몇 권의 책을 보면서 그리고 프랑스와 독일에 모두 세 번 다녀온 경험과 귀동냥으로

스스로 만들고 판매하고 있는 것입니다.  식품 혹은 이런 술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숨겨져 있는 노하우가 많은 것인지, 그리고 시간이 걸리는 것인지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갈 길이 멉니다.

시작이 반이긴 하지만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되는 것이고 보면 뭐든지 노력 외에 시간을 요하는 것입니다.

이 골짜기에 온지 24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제게 남은 시간도 많아야 그 이상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올 겨울에는 옥선주(옥수수 소주)를 만들어야 합니다. 장비는 현재 중국에서 제작 중이고 11월 말이면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계약 재배한 옥수수도 11월 중으로 들어올 것입니다. 옥선주를 담을 병은 수천 개를 이미 마련해놓았고 라벨도 준비는 했습니다만

새로 만들어야 할 것도 같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부사(후지) 사과 수확을 해야 합니다. 올해는 저의 경우 사과 작황이 좋아 예년과 달리 좀더 저장해두고

판매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9월에 모집한 VIP(특별) 회원은 현재 서른 분이 참여를 해주셨습니다.

시음장 건축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시작한 회원 모집이었는데 저와 아무런 안면도 없는 분들이 많이 가입해주셨습니다.

저는 오직 페이스북과 이 홈페이지에만 공지를 했고 지인들에게 일일이 알리고 권유는 하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참 빠르게 흘러갑니다. 그 무더운 여름이 가고 가을이 마침내 왔습니다.

그러다 겨울이 오고 다시 봄이 오고, 이 순환하는 자연 속에서 우리는 나이를 먹고 언젠가는 돌아갈 순간을 맞이할 것입니다.

숨이 붙어 있는 한 이 생을 잘 살아갈 수 있기를 언제나 기도합니다. 그저 이름없는 돌멩이처럼, 저 들꽃처럼 이 세상에 이유도 없이 

왔다가 이유도 모른채 다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안사람 따라 한동안 교회도 나갔지만 저는 진정한 신앙인이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돌아갈 천국이 있다고 믿는 그 분들이 부럽고 그러나 윤회를 믿는 것은 또 아닙니다.

젊어서 관심을 가졌던 에피쿠로스의 세계관이 아직도 제게는 남아있는 듯 합니다.

리플릿 새로 제작한 소식을 올리다가 옆으로 샜습니다.

늘 바빠서 홈페이지에 글을 자주 올리지 못하는데, 이제는 대학 교수를 은퇴한 문학평론가이자 유명 출판사 주간 출신인 선배가 제게

매일 시간을 정해 조금씩이나마 일정하게 글을 써보라고 한 지가 꽤 되었습니다. 그 생각이 자주 납니다. 

여기 오시는 우리 길벗 님들에게 올 가을이 아름다운 시간이 되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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