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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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사이더 발효 중(2)

  • 길벗
  • 2021-12-28 1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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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발효에 들어간 사이더는 총 3톤 가량. 이후 랙킹을 거치면서 약 20%는 빠질 것이다. 바닥에 있는 플라스틱 통은 발효탱크에서 빠져나오는 CO2를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작년에 이 탱크 판매업자가 탱크에 부착해준 에어락을 그대로 썼더니 터져나갔다. 그만큼 본격 발효가 시작되면 폭발적인 가스가 뿜어져나온다. 그래서 올해는 이렇게 변형해서 사용중.
 
조그만 발효실, 그것도 미흡한 것이 많은 시설이지만 주어진 조건에서 나름대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앞선 글에서도 얘기했듯이 작년에 구입한 이 1톤 탱크 역시 자켓탱크가 아닌 홑탱크. 그래서 룸 발효를 해야 한다. 아마 1톤 사이즈까지는 와인의 경우 룸발효로 통제가 가능하다고 여겨 이런 장비를 수입해다 파는 모양이다. 내가 작년에는 너무 모른채 사업을 진행해야 하다보니 이 탱크를 구입하였다. 앞으로는 더이상 이런 탱크를 구입할 일은 없을 것이다. 다행히 작년도 올해도 이 룸에서 발효를 해내고 있으니 안심이긴 한데 발효온도가 18도까지 올라가면 문을 열어놓고 라디에이터를 끄고 하는 번거로운 일이 생긴다. 아마 냉동기와 라이에이터를 연동시켜 룸 발효를 일정하게 할 수 있다면 가능은 하겠지만 이또한 설비비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러니 현재의 내 시설 상태는 좀 구식이라는 것이다. 이 계절 강원도의 추위는 대단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리고 마침 이 공간을 지을 때 벽을 이중으로 쳐서 그나마 두껍게 해놓은게 지금 덕을 조금 보고 있는 것이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400리터와 200리터 발효통.
사진 오른쪽이 어제 도착해서 이제 막 읽기 시작한 책. 왼쪽은 올봄에 페친 김설아 씨가 소개한 글을 보고 구입해서 다 읽었다. 와인과 맥주 책을 그동안 많이도 샀다. 대충 읽은 것도 있고 완독한 것도 있지만 문제는 책 읽는 재미만큼 사이더 만드는 일이 쉽거나 재미있지는 않다는 것. 양조는 노동이다. 그저 시음하고 지식을 쌓고 와이너리를 투어하는 일은 술을 좋아하는 이들의 즐거움일텐데 생산자에게는 거기에 찐노동이 붙어있다. 사이더에 관한 책은 아마존에서 구입해서 여러 권을 읽고 있는데 일단 장비의 한계, 재료의 한계 그리고 이곳에서 노동력을 함께 할 사람의 부재 모든 것이 다 문제다. 불평은 내 삶의 원동력인가. 그래도 이 나이 먹고 보니 불평보다는 감사할 일이 많음에 아니 감사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진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캄캄한 밤에 그야말로 눈뜬 장님으로 들판을 헤매는 듯한 모습이 요즘의 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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