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랫녁보다는 확실히 비대가 늦다. 그러나 우리는 한여름에 부쩍 자란다. 수확기 무렵에는 거의 비슷.

홍로 과원 상단 적과중. 고소작업차에서 바라본 14년 된 사과나무. 나무 상단 높은 가지 마무리 전정도 같이 하고 있다. 게으른 농부.

집에서 와야리 과수원까지는 10km. 중간 5km 지점에 서울-양양 고속도로 내촌 IC가 있다. 매일 이 길을 트럭을 타고 두 번 왕복한다.

오늘 처음 가본 인제 상남 수제버거 파는 먼치버거집. 오픈한지 한 달쯤 되었다고. 요즘 애들말로 개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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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쳇바퀴
요즘 계속 적과 작업 중이다. 며칠 후면 1차 적과가 끝날 것이다. 사과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모든 과정이 오직 사람 손이다.
물론 꽃 피었을 때 뿌리는 적화제, 사과 열매가 콩알만 했을 때 뿌리는 적과제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모두 백발백중은 아니다. 다행히 잘 되었다고는 해도 마무리는 결국 사람 손으로 해야 한다.
매년 겪는 똑같은 일이다. 그래도 일의 성과가 나아지지는 않는다. 이제 농촌에 우리나라 사람 인력은 거의 없다. 즉 숙련된 일꾼은 다 사라졌다. 매년 바뀌는 동남아 인력이 그 자리를 채워주는데 신삥들이라 과수원 쥔장은 속이 끓는다.
올해 홍로가 해거리가 조금 왔다. 부사는 꽃도 잘 왔고 결실 상태도 양호하다. 올해 관리를 잘 하면 내년엔 홍로꽃 대박이다. 사실 이렇게 들쑥날쑥한건 문제다. 작년에 인력 문제로 홍로 적과를 제 때 제대로 못한 여파가 올해 이렇게...
열흘째 아침 7시 시작, 저녁 6시에 마치는 작업 중이다. 내일은 하루 쉬기로 했다. 다행히 집에 와있는 필리핀 계절노동자가 일을 잘 따라줘서 예년에 비해 내가 좀 수월하다.
앞으로 꼭 10년을 농사를 더 하려고 계획한다. 그럼 2033년 까지다. 나이 칠십까지. 유럽(EU) 농부들은 65세 정년이다. 나도 사실 그렇게 계획을 했었다. 그러나 근래 벌려놓은 일이 많아 하는 수 없이 연장을 했다.
그사이 두 아들 중 하나가 들어와 같이 하다가 이 농사와 양조장을 이어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조금 더 기다려야 하나보다.
오늘 점심은 큰 맘 먹고 근처 인제 상남에 있는 수제 버거집에 가서 같은 동네에 사는 이 선생님 내외와 같이 먹었다. 일년에 두세번 정도 먹는 버거인데 오늘 이 집 버거와 커피는 너무 맛있었다. 이런 시골에 수제버거 집이라니. 게다가 맛도 너무 훌륭.
어서 1차 적과 끝내고 동해안으로 회 먹으러 가야 하는데... 매년 쳇바퀴 행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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