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농사이야기

뒤늦은 냉해 피해

  • 길벗
  • 2021-06-01 08:55:00
  • hit186
  • 220.70.178.237

올해부터 홍로사과를 무농약으로 하기로 했고 그래서 봄에 적화를 위해 석회유황합제를 수차례 쳤다.

다만 희석배수를 평년보다 상향해서 진하게 쳤고 횟수도 좀 부지런을 떨었다.

이후 올 봄 몇 차례 냉해 피해를 볼 수 있는 저온현상이 왔는데 아마 내 짐작에는 이 두 가지가(석회유합합제 횟수와 기온저하)

상승하여 그만 꽃들이 거의 다 지고 말았다.

작년에는 다 지은 농사 기나긴 장마 때문에 막바지에 탄저병으로 전몰, 올 봄에는 미처 농사 시작도 못해보고 그 많이 온 사과꽃

거의 전멸... 연거푸 두 해에 걸쳐 홍로사과를 80% 정도는 수확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나마 부사 사과는 형편이 좀 나은 편이긴 해도 약간의 냉해 피해가 있었으나 그럭저럭 수확을 기대할 만 하다만...

농사, 참 맘대로 안되고 그간 이어져 온 경험과 지식도 한 순간에 소용없는 일이 되어버리니 하늘이 도와야한다 라던가

하느님과 동업으로 짓는다던가 하는 말이 참 야속하게만 들린다.

지난 번 액비를 줄 때만 해도 50% 정도는 달려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적화가 아주 잘 되었다고 좋아했는데 며칠 뒤 모두 떨어지고 말았다.

무농약 인증을 위한 작업은 계속하겠지만 결국 또 내년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 올해 사과즙 여러 종류와 애플사이더를 출시해야 하는데

홍로 사과가 이리 되었으니 약간은 사과 구입을 해서 만들어야 한다.

속상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나날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고 그러나 사과가 달리지 않아도 농사는 계속 된다. 나무가 살아있으니...

그저께와 어제는 사과나무 밑 풀을 깍았다. 이제는 예초기 작업도 예전같지 않다. 다만 많이 쉬면서 꾸준히 하고 있고 오늘 마저 끝내려고 했으나

일정이 생겼다. 내일 마저 끝내야지. 부사 사과 적과는 다행히 마을에 있는 동남아 인 부부가 와서 며칠 와서 해주기로 했다.

 

 

게시글 공유 URL복사
댓글작성

열기 닫기

댓글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