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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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5월

  • 길벗
  • 2019-05-15 06: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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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농고 학생들이 나무 밑에 차광망을 치는 작업을 실습하고 있습니다.


매일 닭장 밖에 나와 흙목욕을 하고 풀밭에 올라와 자유롭게 이동합니다. 이번 봄에 추가로 지붕을 씌운 식초공장이 집 앞에 있습니다.

5월도 중순에 접어들었습니다. 가물어서 매일 사과밭에 물을 주는 일이 중요한 일과가 되었습니다.

이제 다음 주부터 적과를 시작합니다. 올해도 꽃은 아주 잘 왔고 적화는 못했습니다. 이제 새끼 손톱만큼 자란 사과알을 보면서 열매솎기를 해주어야 합니다. 많은 인력이 들고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더구나 인력을 구하기가 매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동네에 다른 농사 짓는(오이나 애호박) 농가에는 동남아 인력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 형편입니다. 이 사람들이 없다면 요즘 농촌 일손은 애저녁에 끝장이 났을 것입니다.

한달에 한번 홍천농고 3학년 학생들이 농장에 와서 실습을 하고 갑니다. 저는 관행농법인 풀관리(제초제)와 농기구를 이용한 방법(김매기) 그리고 차광망을 나무 아래 깔아서 풀을 관리하는 법 등 현장에서 농민들이 실제로 이용하는 방법을 모두 학생들에게 조금씩이나마 실습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어제는 차광망을 치는 작업을 직접 하도록 시켰습니다.

사과식초는 현재 후숙 중이고 실험 삼아 내일과 모레 조금 더 사과즙을 짜서 새로 만들어온 기구(식초발효통)를 이용, 식초를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역시 가공사업을 하면 할수록 기술을 하나씩 알게 되고 그것이 소위 노하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알고나면 아주 단순한 것이겠지만 그것을 알아가기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시간, 노력이 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농담삼아 주변에 얘기하기를 저도 이제 비밀을 아는 사람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사과술을 잘 만들어야 좋은 식초가 나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아마존에서 사과술 만드는 법 책을 여러권 사서 독파하고 또 지난 2월 직접 프랑스 사과농가에 가서 사과술 제조하는 장비며 기법 등을 보고 듣고 하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사과술을 할 생각은 없고(사실 많은 돈이 들어가는 일이라) 오직 <사과식초>만 꾸준히 생산해볼 계획입니다. 그리고 남들처럼 물을 탄 식초가 아니라 사과즙 100%만으로 만든 사과식초를 생산할 것입니다. 가격도 가능한 싸게 매겨볼 생각입니다. 어차피 식초는 조미료이고 물론 요즘 건강을 위해 마시는 식초로도 기능하지만 그래도 비싸게 가격을 매기기보다는 접근이 용이하도록 가격을 매겨볼 생각입니다.

6월 중순이 되어야 바쁜 일이 조금은 끝나고 여유가 올 것으로 보입니다. 자유방목 유정란은 꾸준하게 매일 잘 나오고 있습니다. 가능한 자연적인 조건을 만들어주고 닭들이 건강하도록 보살피는 일만을 관심있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올해부터 어쩔 수 없이 사과나무 밑에 일부 제초제를 치긴 하지만 모든 농사의 기본은 늘 가능한 자연적인 환경을 도모해주고 그저 사람은 최소한의 기술과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하는 생각입니다.

예초기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할 수 있다면 다시 나무 밑 풀을 비용을 들여 사람을 써서 작업할 것입니다. 그러니 매해 또는 그 시절의 여건을 따라서 조금은 가변적인 일이 되겠습니다. 또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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