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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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올해는 무엇을...

  • 길벗
  • 2019-01-10 10: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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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마당에서 본 농장 풍경입니다. 올 겨울엔 지난 12월 초순에 잠깐 눈이 오고는 아직까지 눈이 내리질 않습니다. 그때 찍은 사진입니다.


지난 해 12월 완공을 마친 사과저온저장고와 작업장 그리고 재작년에 지은 사과식초 공장을 연말에 찍은 사진입니다.

기해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금 이 시간 대통령께서 연두 기자회견을 하시네요.
국가도 지역도 그리고 저와 저희 농장도 좀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돼지꿈은 부자가 되는 해몽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살면서 부자가 되는 소원을 한번도 빌어본 적이 없지만
올해는 좀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올해로 귀농 19년차를 맞았습니다.
누구 말대로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엄청난 시간입니다.
그러나 재주가 없는 이 사람은 그간 일구어놓은게 별로 없습니다.
그저 이 골짜기에서 시간을 소비하고 세월만 보냈나 싶습니다.

돌아보니 너무나 많은 일이 지나갔습니다.
40대부터 이제 50 중반, 인생의 황금기를 이 골짜기와 시골에서 지냈습니다.
무엇을 하려고 왔는가, 무엇을 하였는가 자문해보지 않을 수 없는
지금 이 시간인 것 같습니다.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에는 이 홈페이지에 글을 거의 쓰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그 8년의 세월은 정신적으로 큰 압박과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다시 살아가는 글을 써보기 시작했습니다.
시골에서의 농부로서의 제 생활이 본질적으로 크게 달라질 것은 없고
그러나 지난 2년간 변화가 조금 있었습니다.

올해는 사과식초를 시판해야 합니다. 어제는 사과식초 자가품질검사 의뢰를 하러
강릉원주대학교 분석센터에 다녀왔습니다. 이달 말 전에 검사결과가 나오면 2월부터는 시판을 할 수 있는데 조금 후숙을 거쳐서 하게 되면 아마 3~4월에나 본격 시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닌데 2월 중순경 프랑스 사과 과수원에 일주일 간 다녀올
계획입니다. 그곳에서 프랑스 농가들이 하는 사과식초 방식과 제품을 견학하고 시음하고
그 과정을 살펴본 뒤에 돌아오려고 합니다. 이왕에 하는 사과식초 사업을 위해 본고장에 가서 그들의 생산방식과 시설, 판매 등에 대해 공부하고 오려는 것입니다. 조그만 가공공장을 하면서 너무 큰 투자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조그만 것이라도 제대로 해보고 싶은 욕심에 공부를 더 하고자 합니다.

봄에는 할 일이 올해도 많습니다. 사과나무 묘목을 500평 정도 다시 식재해야 하고(재작년 심었는데 고라니가 묘목을 다 파헤치고 또 순을 따먹어서 전멸했습니다) 집 앞에 있는 3년된 사과묘목도 일부는 옮겨 심어야 합니다.

산양과 미니돼지 그리고 봄에 입식할 면양을 위한 우리를 새로 지어야 하고 이들을 위해
집 앞 사과밭 둘레에 철조망을 300m 설치해야 합니다. 그러고나면 이 동물들은 약 천평 가까이 되는 방목장에서 일년 내내 자유로이 활동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닭 자유방목장 천여 평은 그대로 두고 따로 설치하는 것입니다. 이후에 이들을 잘 관리하면서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농장 프로그램을 운영할 생각으로 있습니다. 아직 구상 단계라 어떤 프로그램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는 앞으로도 많은 과제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만약 가공지원추가사업에 선정되면 사과식초 후숙을 위한 저장공간을 증축하고 기계도 좀더 구입해서 다가오는 올가을과 겨울에는 좀더 생산량을 늘려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할 일은 사과농사를 잘 짓는 것입니다. 작년에 농장 개원 이래 최고로 농사가 안되어서 속도 상하고 또 사과판매도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사과농사에 가장 많은 정성과 시간을 쏟을 생각입니다.

저희 농장을 사랑해주시고 찾아주시는 길벗 님들도 새해 가내 두루 평안하시고 하시는 일에 모두 복이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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