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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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보내며...

  • 길벗
  • 2018-12-26 09: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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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주문한 병따개.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받게 되면 새해부터 유정란 주문 상자에 넣어 보내드릴 계획입니다.

성탄절이 지나고 이제 며칠 있으면 새 해를 맞이합니다.
몸은 나이를 먹어가도 정신과 영혼은 어쩌면 더 반짝이는지도 모릅니다.
나이따라 세월의 속도가 빨라진다고 하지만 어찌보면 젊어서 잘 몰랐던 것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고나니 세상의 흐름이 눈에 더 보여서 그런 것인지도
모릅니다. 마치 동굴 속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죠.

올해는 봄부터 유정란을 생산하는 바람에 더없이 바쁜 한 해 였습니다.
거기에 연말에는 저온저장고를 짓고 곁들여 작업장을 지어서 이래저래
몸과 마음이 많이 분주했습니다.

유래없는 여름 폭염과 뒤이은 가을 장마로 사과농사는(봄에는 냉해 피해를 입어
양광사과를 거의 수확하지 못했습니다) 최악의 한 해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농사가 매해 들쑥날쑥하지만 올해는 인력난과 겹쳐서 더 심했습니다.
그래서 내년엔 사과농사에 집중하자고 다짐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과식초도 올 봄 처음으로 시도했으나 결국 여름을 지나며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앞 글에서도 올렸지만 여러 요인들을 점검하고 올 가을에 수확한
사과로 다시 사과와인을 만들고 이것으로 100% 사과원액으로만 만드는
사과식초에 도전한 결과 이제는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과연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격언이 맞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실패의 경험 속에서
생각지도 못한 많은 지식을 쌓게 되어 이제는 안정적으로 식초 생산에 돌입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물론 가공의 세계는 제가 모르는 더 많은 무궁한 것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사업의 첫 발을 딛는 사람으로서 겸손히 일을 하고자 합니다.

연말이라 우리 길벗농장 길벗님들에게 연하장을 띄울까 하다가(이제껏 한번도 이런저런 카드를 보낸 적은 없습니다) 어차피 유정란 생산을 하니 늘 냉장고에 붙여서 쓰는 병따개를 만들어서 보내드릴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문 후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아마 새해부터 계란 주문하시는 분들께 박스에 2~3개씩 넣어서 보내겠습니다. 이웃에도 주셔서 홍보를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닭님들은 이 추위에도 건강히 활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산란율은 약 10% 정도 떨어졌지만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선경험자가 말해주었습니다. 겨울이라 골짜기에 쌓인 눈이 녹지 않아 방목은 못하지만 넓은 흙바닥 계사에서 특별히 가온도 하지 않은 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유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또 쓰겠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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