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농사이야기

여름엔 폭우, 겨울엔 폭설...

  • 길벗
  • 2010-09-22 08: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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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첫 날 날이 흐린 가운데 동생네 가족이 와서 아이를 위해 사과따기 체험(?)을 했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는 식감도 좋고 맛도 더 좋기는 한데 사과크기가 작고 색이 제때 나질 않아 애를 먹습니다

추석을 앞둔 지난 주말과 연휴에 연3일간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8월엔 한 달 중 24일을 비가 내렸고 9월 들어서도 쨍쨍한 햇볕을 본 게
손에 꼽을 정도이니 과연 전래의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자 최대 명절인
추석이 맞는지 아리송합니다.

비가 많이 오긴 했어도 과원에 별다른 피해는 없고 다만
계속되는 비로 일조가 부족하고 뿌리에 수분 공급이 많이 되어
색깔이 빨리 나지 않는 정도입니다.

올해는 정말 사과 비대도 좋지 않습니다.
초여름의 폭염과 이후 계속된 비로 일조부족 때문이라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5월과 6월에 적과를 철저히 하지 못한 저희 탓도
있다고 봅니다.

내년부터는 그간 일부 지어왔던 이런저런 채소농사를 일절
짓지 않고 오로지 사과만 재배하려고 합니다. 또 사과도 처음부터
전면적을 할 수는 없지만 <무농약> 인증을 받아 지으려고도 합니다.
사과 수확할 당시부터 그간 \'저농약\' 인증에 머물렀습니다.
<무농약>을 거쳐 <유기농> 인증까지 가는 것이 애초 저의 귀농과
사과농사 초기의 목표였는데 그간 자신이 없어 곧바로 실행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긴 해도 올해 날씨를 감안하면 <무농약> 인증을 받는다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인가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와같이 비가 많이 오고 일조가 부족하면 병해충이 기승을 부리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작목보다도 친환경 재배가 어려운 사과를 갖고
더구나 이러한 기후이상 속에서 과연 시행해 나갈 수 있을런지
고민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추석입니다.
수도권과 강원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큰 모양입니다.
풍성한 수확을 감사하고 가족들이 모여 한 해 농사의 결실을 나누는
기쁨이 넘치는 명절이 되어야 하는데 쓸쓸한 소식만 들려옵니다.

그래도 우리 길벗사과농원에 들르시는 길벗님들의 가정에
웃음이 넘치는 한가위가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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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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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신 2010-09-22
    길벗님의 가정에 기쁨과 평안함이 넘치는 한가위가 되시기를...!!
  • 영선 2010-09-23
    종각아 수고 많았다. 오랜만에 들렀는데 너희 부부가 고생했을 생각하니 코끝이 찡하네.
    사과가 작년보다 더 맛있다니 놀랍다. 작년 사과가 너무 맛있어서 다른 사과 먹기가 지루했는데... 절임배추도 기대하마... 너무 날씬해지진 마라 넌 덩치 좀 있는 게 어울려 ㅎㅎ!
  • 하루살이 2010-09-24
    무농약..? 먹고 살 다른 방편이 있으면 시도해 보더라도 그냥 저농약으로 함이 어떨지..
    무농약으로 농사를 지으려면 지금보다 몸은 두 배로 고달프고
    가을이 되면 수확할 게 없는 과원에서 허망함을 견뎌할 할 터..
    어떤이가 말했지요.
    \'인생은 일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한 것이다.\'라고..
    속절없이 떨어지는 과실을 보고 있노라면 즐겁지가 않아요.

    그리고 왜 유기농으로 가려는 지도 깊이 함 숙고해 보시길!!
    농사의 목표와 삶의 목표는 다를 수도 있잖아요?
    잘 생각하셔요!! -함안 농사꾼
  • 길벗 2010-09-25
    올해 배추 못심었는데.... 영선아, 미안...
    진웅 형의 진심어린 충고 감사합니다. 형이 10년 동안 무농약 단감, 밤 농사를 짓고난 결과를 놓고 하신 말이니 이보다 더한 진정성이 어디 있겠습니까. 좀더 고민해보고 또 방법을 점검해보고 내년 봄에 시행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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