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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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생종 부사 사과 판매합니다

  • 길벗
  • 2008-10-02 2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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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부터 수확하게 될 조생종 부사 \'히로사키\'


말린 오미자. 줄기와 안좋은 놈들은 골라내고 오미자 알맹이만 비닐 봉지에 담습니다

<주문장>에 \'부사 사과\' 판매한다고 새로 올려 놓았습니다.

이번 주말부터 수확하기 시작하면 다음 주 수요일부터 배송이 시작될 것으로 봅니다.
올해 처음으로 본격적인 수확을 하는 \'조생종 부사\' 맛을 선뵈여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토종꿀도 거두려고 합니다. 올해는 가을 가뭄이 있어서 집집마다 꿀이 풍년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올해 8통을 길렀는데 과연 얼마나 꿀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토종꿀 가격은 작년처럼 1.8리터(2.4kg) 한 되에 18만 원을 받으려고 합니다만 그러나 회원 등록하신 분들께는 15만원에 드릴려고 합니다.

오늘 원주 나가는 길에 차 안에서 토종꿀 가격 때문에 안사람과 좀 말다툼을 했습니다. 저는 값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고(왜 내려야 하는지 근거는 없습니다. 그저 제 개인적으로 토종꿀 값이 좀 비싸지 않느냐는 생각 때문입니다) 안사람은 남들 다 20만 원씩, 심지어 30만 원 받는 사람도 있는데 정말이지 자연 그대로 키우고 거두는 \'진짜\' 토종꿀을 왜 자꾸 남보다 내려 받으려고 하느냐는 겁니다. 그리고 그러면 혹 불필요한 오해도 받는다는 것이지요. 비쌀수록 잘 팔리는 법(베블런재, veblen effect)이라는 얘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무튼 오랫만에 승강이까지는 아니어도 좀 티격태격 했습니다.

오늘 왜 원주를 나갔느냐 하면 오늘이 제가 우리 집사람과 결혼한 지 21년이 되는 날이어서 간만에 영화보러 나간 것입니다. 둘이 가면 좀 허전할 것 같아서 교회 목사님 내외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원주 시내를 나가보았습니다. 시내에서 점심도 먹고 영화도 보고 오후 늦게 돌아왔는데 안사람 기분이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저야 일주일에 한번 서울을 다녀오지만 안사람은 한 달이고 두 달이고 이 좁은 골짜기에서
그저 늙은 시아버지와 지겨운(?) 남편 얼굴만 보고 사니 좀 답답하기도 할 겁니다. 그래서 교회를 횡성 읍내로 다니는데(꼭 그런 이유만은 아니고 이곳 서석에는 저희가 서울서 다니던 예장 통합측 교회가 없어서 그런 것입니다) 그나마 일주일에 한번 교회 가느라 집을 나서는 것이 바람도 좀 쐬고, 또 적은 숫자지만 여러 교인들과 대화하고 어울리고 하면 기분 전환도 되고 또 외로움도 덜 수 있는 방편도 되지요.

제가 초기에 쓴 글에 우리가 제 나라 산골에 들어와 사는 데도 불구하고 타국으로 이민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이렇게 멀리(왕복 2백 리) 교회를 나가게 된 것을 두고 우리가 캐나다 아주 시골에 들어가 있고,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 대처로 교회를 다니는 것이라고 반 농담으로 지껄입니다.

오미자가 좋은 가을 햇볕에 잘 마르고 있습니다. 전기 건조기가 있어서 거기에 말리면 되겠지만 올해같이 가을 햇살이 좋으면 양만 많지 않다면 햇볕으로도 잘 마릅니다. 다만 아침, 저녁으로 마당에 내놓았다, 다시 창고로 들이는 수고가 좀 번거로운데 이만한 노동이야 일도 아닙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조금 일찍 오미자를 수확하기 시작했는데 거의 다 항아리에 효소를 담았고, 조금 남은 것과 늦게 딴 것들을 모아 현재 말리고 있습니다.

낮에는 햇살이 따갑고 아침, 저녁으로는 서늘한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는 겨울이 오기 전에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과연 제가 그 많을 일을 하나씩 잘 해낼 수 있을런지 걱정이 됩니다. 정말이지 귀농하시려는 분들은 용접과 목공일을 좀 배우시고, 특히 전기 배선하는 것도 배워서 오셔야 할 것입니다. 물론 페인트 칠 솜씨까지 구비하면 더 좋고 무엇보다도 튼튼한 몸과 잽싼 몸놀림의 소유자라면 더할 나위없겠습니다. 그러나 머리는 텅 빈 것이 좋겠고, 말도 좀 느리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두서가 좀 없는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또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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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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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산지기 2008-10-02
    결혼 21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저는 올해 20주년인데^&^) 귀농을 했다거나 이런 저런 사정으로 도시생활에서 농촌 생활로 환경이 바뀐 경우에 남자 보다는 여자가 더 스트레스가 많을 것입니다. 잘 해 주세요~ 그리고 말이 더 느려지시면...^^
  • 김미영 2008-10-03
    결혼 21주년이라구요? 우와~ 허긴 현이가 대학 2학년이니 그럴만도 하네요. 그치만 민이엄마는 너무 어려보여요^^ 따져보니 저희도 결혼 21주년이 훌쩍 지났네요. 뭐 그래 오래 산 것 같지도 않은데...하하하
  • 인디고뱅크 2008-10-04
    길벗 아우님 꿀 1통 부탁해요 결혼21주년 축하해요 영화구경은 잘하셨나요 맘마미아
    보시지 잼나는데 ㅎㅎㅎ (스웨덴이낳은 보컬 ABBA노래 실컷들을수있는데,,,,,잼난영화에요, 올본 스웨덴갔더니졸라자랑하더라구요) 원주 엄청 커졌더라구요 어릴적 첫입사해 발령받아 원주체육관앞 단구택지개발하던 생각이 나는군요 그때 땅사놨으면,,,,,
  • 길벗 2008-10-04
    맘마미아 봤습니다..하하.. 원주에 롯데시네마라고 멀티플렉스가 생겼는데
    영화 선택의 여지가 없더군요. 저 어릴 때 원주에 큰 이모가 사셔서 방학 때마다 가끔 왔었는데 그때는 시공관이라는 영화관엘 갔었습니다. 물론 현재는 없어졌지만요. 그때 \'벤지\'라는 영화를 사촌들과 본 기억이 나네요. 재영 어머니, 우리 안사람 어려 보이긴 해도 새치가 많아 요즘은 염색한답니다.
  • 이완규 2008-10-07
    인디고뱅크는 그나이에 보컬팀 키보드까지 하는 패셔니스트이니...더하여 수준급 잔차에 패러글라이딩에 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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