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꽃이 별로 보이지 않는 올해 우리 과수원

이 정도면 굉장히 심한 해거리에 속한다
책에서만 보았던 해거리 현상이 올해 우리 과수원에 심하게 왔다.
해거리는 말 그대로 한 해를 거른다는 뜻인데 올해는 사과 수확이 작년의
10% 정도 밖에는 안될 것 같다.
격년 결실(해거리)이 와도 이렇게 심한 경우는 좀 드문 것 같다.
다 주인장인 내가 경험이 없고, 지식이 일천해서 생기는 일이다. 날씨 탓도 누구 탓도
아니다. 작년 여름에 사과가 굵어질 때 적절한 양분 공급을 안해준 탓이다.
사과 농사로 인해 알게 된 몇 분이 여름에 비 올 때마다 비료를 한줌씩
주라고 충고를 했건만 농약과 화학비료를 멀리 하고픈 이 어설픈 농사꾼은
그저 거름한 힘만 믿고 과수 나무의 생리에 무심했던 것이다.
작년에 5년차 나무에서 좀 과하게 열매를 달았기 때문에 그만큼 영양분을
비료로 보충해주었어야 올해 사과로 될 꽃눈이 튼실히 자라는 것인데
나는 비료를 안쓰고자 하는 마음만 앞섰을 뿐, 세심한 지식은 부족했던
것이다.
결국 올해는 사과 수확이 거의 없을 것이고 그것은 곧 일년 수입의 절대적
감소로 이어질 것이니 한 해 농사가 이미 끝난 것이다. 농사가 아차하는 순간에
일년을 망친다더니 바로 그 꼴이다. 이래서 농민들이 살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몇년 잘 해오다가도 한 해만 이런 일을 당하면 꼼짝없이 일년을 굶어야 하기
때문이다. 경험이 없어 당했다고는 하나 그 파장이 여간 큰 것이 아니다.
그러나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는 것이 올해 농사의 수고가 또다시 내년 사과
수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올해 비록 사과를 거두지 못할지라도 올해 할 일은
다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경험자들이 얘기하는 것은 나무가 웃자라는 것을 조심하라는 것이다.
사과를 달지 않았으니 나무가 영양생장으로 기울 것이고 자칫하면
꽃눈이 또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니 이래저래 고생은 여간 아니고
걱정은 줄지 않는 형국이다.
다 경험이려니 하고 넘기고 있다. 사과 농사 한 두 해 짓고 말것이 아니니까
남들 겪는 것 다 미리 겪어보라는 뜻인 줄 알고, 또 너무 자만하지 말라는
경고로 알고 겸허히 한 해를 보내려고 한다. 그렇긴 해도 타격이 좀 심하다.
어쨌든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올해는 사과 수확이 별로일 것 같다.
벌써부터 가을 사과맛을 고대하며 기다리는 우리 회원들과 벗들에게
뭐라고 변명을 해야 할 지 난감하다.
요며칠 남의 땅을 빌려 맷돌 호박을 천 평 정도 심고 있다.
예년 같으면 지금 사과꽃 따느라 5월 말까지 정신이 없을 텐데 요즘은
한가하다 못해 아예 노니 그냥 맥놓고 놀 수는 없고 해서
그나마 할 수 있는 농사가 이것밖에 없지 않을까 싶어 심는다.
가을에 호박즙이나 내어서 팔려는 계획인데 과연 뜻대로 잘 되어질지는
(농사와 판매 모두) 미지수다.
오늘은 작년부터 참가하고 있는 농촌진흥청에서 진행하는 현장참여연구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컨설팅 팀 직원 두 분이 다녀갔다.
농사와 농촌에 관련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도 나눴다.
어려울 때 일수록 미래를 준비한다는 자세로 이 프로젝트에 임하고 있다.
3년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인데 차질없이 잘 진행되어 꿈꾸던 여러 일들이 현실화되고
이루어졌으면 싶다. 삶이야 늘 어려운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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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에 되어가는 상황은 그때그때 전화로 문의를 드리겠습니다.
걱정해주시고 도움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더뎌지네요. 비 오는 날에 안사람이랑 가보려고 합니다.
힘 내겠습니다. 올해도 하시는 일 모두 잘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예상못한 어려움에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겠군요
마음으로 성원 합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