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농사이야기

어느새 사과에 색이 들고

  • 길벗
  • 2006-08-22 21: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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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들기 시작하는 사과. 석회보르도액 때문에 허옇다.


주렁주렁. 작년보다 배 이상 사과가 열렸다.

그 뜨겁던 여름은 가고 이제는 한낮의 따가운 햇살과 아침, 저녁 서늘한 바람이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은 정말 더웠습니다. 홍천에 온 이래 이렇게 더운 여름은 처음입니다.
성하의 어느날, 서울에 사는 권 선생님 댁에서 하룻밤 묵을 일이 있었는데
어찌나 더운지 에어컨을 밤새 틀어놓고 잠을 청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도시의 아파트, 에어컨 없이는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지리했던 장마, 폭염이 엄습했던 한여름이 모두 지나고 자연의 시간은
어김없이 제자리로 돌아와 있습니다. 내일이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입니다.
이제는 더이상 풀이 자라지 않는 시기가 되었기에 처서가 지나면 벌초를 합니다.

올해 저희 <길벗사과농원>의 사과는 긴 장마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풍작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제법 주먹 만큼 커졌고 드디어 색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사과는 색이 들면서 비대가 되는데 올해는 추석이 늦고
여름이 기니(윤칠월이 있어서) 제법 굵은 알이 많을 것도 같습니다.

다만 오랜 장마로 인해 방제를 제 때 하지 못하고, 또 올해 처음 유기농업
자재인 \'석회 보르도액\'을 이용하여 방제를 한 까닭에 화학농약은 다섯번 밖에
살포하지 않아서 그런지 사과 외관은 그리 훌륭하지 않습니다(농진청 산하
사과 시험장에서는 12회 방제력을 현재 내놓고 있고 소위 저농약 인증을 받은
농가들이 이 정도 내외의 횟수를 치는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시장에 나오는 그 \'때깔\' 좋은 사과에 비하면 영 못합니다. 다만 \'안전성\'과
\'맛\'에 있어서는 자부를 해도 좋겠습니다만.

올해로 두번째 수확인데 작년에 비해 양은 두배 이상 나올 것 같습니다.
작년에도 사과 거죽은 별로 였는데 다만 맛이 좋다고들 하셔서 그나마
추석 전에 다 동이 나버렸는데 올해는 과연 작년과 비교해서 맛이 어떨지,
마치 대학입시 치르고 합격자 발표 기다리는 수험생 같은 심정입니다.

그저께 올해 마지막 예초 작업(풀깍기)을 마쳤고 요사이는 칼슘제만 며칠에
한번 엽면시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칼슘제도 저희는 서석면에 하나 밖에 없는 빵집에서
달걀 껍질을 가져다가 현미식초에 녹여서 우러난 천연 칼슘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천연 칼슘의 좋은 점은 아무리 많이 사과에 쳐도 약해나 유해한 작용을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칼슘은 사과의 과육을 단단하게 하고, 그래서 고두병(사과 육질이
코르크화 하는 병)도 방제를 해줍니다. 아울러 저장기간도 더 연장시켜 준다고 합니다.

처서에는 시장에 복숭아가 나옵니다. 올해는 장마로 인해 자두, 복숭아 값이 모두
좋았습니다. 요즘 저희도 <이웃집>인 \'산아래 농원\'에서 복숭아를 가져다 먹는데요,
아주 맛이 좋고 또 복숭아는 봉지를 씌우니까 외관도 깨끗합니다.
다음주부터 본격 출하한다고 하는데 그전에 이곳 우리 홈피 <이웃집>에 단장을
해놓으려고 합니다. \'산아래 농원\'에 복숭아 주문 많이 해주십시오. 친환경 인증을
받았고, 농사 기술이 탁월해 맛도 아주 좋습니다.

색이 오르고 있는 저희집 사과 사진은 내일 오전에 올려놓겠습니다. 저희집 사과는
홍로와 부사인데 홍로는 9월 15일경부터 수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작년 그대로 적용하려고 하고요, 다만 \'선물용 사과\'는 가격을 많이 내렸습니다.
아직 쇼핑몰(주문장) 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은데 사과 출하 전까지는 완성되겠지요.

마지막으로 회원가입을 독려하기 위해 물품 가격을 회원과 비회원으로 구분하려고 합니다.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저는 회원 가입시 주민번호를 기입하지 않도록 배려해
놓았습니다. 우리 농장에 방문하시는 분들께서는 가능하면 회원가입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또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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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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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성 2006-08-25
    빨간 사과 얼굴보고 얼른 회원 가입을 했습니다. 이 번 방학 때는 못 가 뵈었는데 올 안에 가고 싶습니다. 개학 전 날, 풀무학교 가서 현이를 보니 늠름한 청년이 되어 인사하더군요. 길벗농장 후계자가 있으니 든든하시겠습니다. 농민, 농업, 농촌의 기둥으로 잘 크고 있습니다.
  • 길벗 2006-08-25
    회장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회원 가입 축하드려요^^.
    가을날, 사과 딸 때 오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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