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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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 내 사랑

  • 길벗
  • 2023-12-29 19: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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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같이 매운 주말 아침, 영하 18. 그러나 영하 20도 이하가 아니면 춥다고 여기지 않는 터라 목욕탕으로 고고씽(사진).

서석은 인구 4천 명의 면소재지이지만 있을건 다 있다.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의 수영장과 영화관 건물이 현재 건축 중이다. 22년 전인 2001년에 연고도 없이 들어와 살게 된 서석면의 변해가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이곳 인심도 쓰고 싶었으나 마음뿐.

큰 자연 재해가 없는 지역이기도 하고 홍천 동부 지방의 중심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옛날에 면마다 장날이 섰지만 이제 다 사라지고 홍천군에서는 홍천읍과 서석면 장날만 남았다.

오늘은 아침 먹고 양양에 있는 조그만 막걸리 양조장에 방문하기로 되어 있다. 부부가 운영한다는 양조장. 이렇게 작은 양조장은 어떻게 술을 만들고 또 살아가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이곳에 와 농사 짓고 살면서 여러 사람으로부터 책 내자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나는 늘 스스로 자격이 없다 하고 사양. 아무런 내보일 것이 없는 정말 평범한 일상을 사는 내가 무슨 글을 쓴단 말인가. 세상엔 기이한 일도 많지만 남 다른 삶을 사는 이들이 얼마나 많던가.

며칠째 발효탱크 온도를 잡아주는 냉각기 기계가 자주 에러가 발생, 신경이 쓰인다. 한 달 전에 설치기사가 와서 펌프와 마그네틱 갈고 손 보고 갔지만 이후 계속. 출장비는 30만원. 그 며칠 후 이번엔 또다른 순환펌프가 고장, 원주에서 대리점 직원이 와서 센서 갈아주고 갔는데 센서값 포함 출장비 30만원.

지난 여름에 과수원 약치는 기계(스피드 스프레이어) 주행엔진 고장나서 아예 신품으로 갈고 의성까지 수리하러 간김에 소모품 몇개 교환했는데 어제 청구서가 왔다. 3백만 원.

내일부터 날이 좀 풀린다니 미뤼두었던 양조장 일 몇가지를 해야겠다. 시골에서 농사 짓고 살면 사실 주말도 공휴일도 연말도 다 까먹고 살게 되는데 지인이 슈톨렌 빵과 몇가지 쿠키를 보내와서 성탄절이구나 실감했다.

<페이브북에 쓴 글을 옮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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