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유행가 중 철 지난 바닷가 뭐 이런 가사가 있었던 것 같다. 요즘 내가 그야말로 철 지난 과수원 신세다.
올해는 과수 농가들에게 아주 어려운 해였다. 나 역시 남들 농사 안될 때 홀로 잘 되서 다락같이 오른 사과값으로 소위 대박을 치는 팔자는 꿈에서도 있을 수 없는 평범한 농사꾼이다.
봄에 냉해 피해가 조금 있었고 여름에는 전국이 탄저병으로 속수무책, 덕분에 나도 수확량이 저조하고 파치 사과가 급증하였다. 결국 부사 사과 판매는 벌써 종을 쳤다. 가격을 적당히 한 결과이기도 하고 맛도 괜찮았던지 지인 소개와 재주문이 많았다.
이제 약 6톤 가량 되는 파치 사과(사진)를 사과와인으로 만들기위해 사과즙을 짜야 한다. 오늘 하루 쉬고 내일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그 작업이 끝나면 이달 말이 될 것이다. 이번 겨울에는 제발 눈이 좀 덜 오기를, 덜 춥기를 고대한다. 주변 친구들은 거의 직장에서 은퇴를 했는데 나는 아직 생고생이다. 하긴 농사에 정해진 은퇴가 있겠는가. 언젠가 나 하기 싫으면 그만두면 되지. 그런데 나이 드니 몸 고생이 자심하다. 예전에 없던 신체 반응이 다양하게 나온다.
<페이스북에 쓴 글을 옮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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