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당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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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 길벗
  • 2014-11-02 21: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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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리 서울 길을 아침에 떠나 도심을 떠돌다가 저녁에 내려와 이 노래들을 듣고 있다. 선배랑 만나 밥 먹고 커피 먹고 선배 집에 들러 \'양희은\' 노래 듣고... 에반스 트리오 재즈도 듣다가... 오늘은 이상하게도 30년 전 쯤으로 돌아간 것 같다. 그런데 그러면 젊어져야 되는데 왜 기분이 이렇지? 그때 우리는 이십대 초반, 두려운 게 없었는데...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배는 요즘 대학생들이 불쌍하다고. 모두 취업에 목을 메고 어깨가 축 쳐져서 다닌단다. 내 아들 둘도 아직 대학생인데 애비로서 위로도 못하겠고 하긴 시대마다 자신들의 삶의 무게는 스스로 (창조적으로?) 감당할 수 밖에.

어제는 정말 오랫만에 래군이의 전화를 받았다. 쉰 목소리, 그래도 말끝에 힘이 실려 있었다. 감기 몸살에 몸이 많이 좋지 않다는 페북 글을 본 지라 우리집 사과로 만든 \'사과즙\'을 두 박스 보낸 참이었다. 사과는 낼 보내려고 한다. 짜아식, 옛날엔 지가 재수해서 들어왔다고 가끔 형 노릇 할려고 했는데 이젠 그런 기색이 읎다. ㅎㅎ 요즘 안산으로 팽목항으로 광화문으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이런 인물들에 늘 빚 진 자들이다. 하긴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빚 진 자인데 다만 그걸 잘 모르는 사람들이 좀 있다는 게 문제다.

이 저녁(11월의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저녁이다) 피터, 폴 앤 메리가 부르는 노래를 들으니 아까 아침에 서울 가다가 서울-춘천 고속도로 가평휴게소 노점상 스피커에서 듣던 70년대 가요와 오버랩 된다. \'500miles\' - 브라더즈 포(The Brothers Four)와 존 바에즈도 이 곡을 불렀다. 1930년대 대공황 시기에 집에서 500 마일이나 되는 먼 길을 떠나 노동자로 살아야 하는 이의 노래다.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을 들으면서는 세월호에서 안타까이 사라져간 우리 꽃다운 청춘들이 생각나 울컥했다. 이래저래 우울하고 어둠 속에서 갈 곳을 모르는 어리석은 인생이라 넋두리를 좀 해봤다.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1.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Long time passing,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Long time ago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Young girls picked them every one .
When will they ever learn
When will they ever learn


2. Where have all the young girls gone,
Long time passing,
Where have all the young girls gone,
Long time ago,
Where have all the young girls gone,
gone to young men every one
When will they ever learn
When will they ever learn

3. Where have all the young men gone,
Long time passing,
Where have all the young men gone,
Long time ago,
Where have all the young men gone,
gone to soldiers every one,
When will they ever learn
When will they ever le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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