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당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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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2-제주누리 감귤농원

  • 길벗
  • 2008-12-07 07: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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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누리 농원 감귤나무 사진. 농원은 제주도에서도 가장 맛있는 감귤이 나온다는 서귀포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제주누리 농원 감귤 한 박스. 저희 홈피 초기 화면 왼쪽에 배너가 있어 클릭하면 바로 제주누리 홈페이지로 연결됩니다

멀고 먼 제주도에도 아는 분들이 몇 생겼습니다. 우선 오재길 선생님이 2003년 남제주
표선면으로 내려가셔서 농장을 열었고, 농촌진흥청 교육에 다니다보니 가깝게 알게 된
이가 바로 제주누리 농원의 양성준 형입니다. 또 그외에도 몇 분 더 있으나 농사와는
무관한 이들이라 략합니다.

지난 번 제주 여행 때 형의 감귤농원에 처음으로 들렀습니다. 그러고보니 매년 연말쯤이면
한번 다녀가라는 성화(?)를 들은지 몇 년 되었습니다. 양성준 형은 고향이 제주이고
지금 농원도 부모님이 하시던 것을 물려 받았다고 합니다. 물론 그후에 본인이 더 투자를
하여 한라봉 재배를 위해 비닐하우스도 짓고, 또 농한기가 길다 하여 토마토 재배를 위한
비닐 하우스도 여러동 지어 지금은 제법 규모가 큰 듯 합니다.

원래는 대학 졸업 후 서울서 직장 생활을 하였는데 10년 전 IMF 이후 회사가 부도나서
이참에 고향으로 내려가자 하여 \'귀농\'이 이루어졌다 합니다. 시골에 내려오는 이유는
다 각각이라고 봅니다만, 양 형과 같이 부모님으로부터 농토와 농사기술을 물려받는
이들은 행복한 축에 속한다고 봅니다.

처음 몇 년은 노지 감귤 재배에서도 무농약을 겁없이 시도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노지에서 무농약 농사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또 실패하고서는 이제는
비닐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한라봉만 무농약으로 재배한다고 합니다.

이번 방문 때 밭에서 뚝 따서 맛 뵈여준 감귤은 이제껏 먹어본 것 중에서 제일
맛있었습니다. 모든 과일이 그렇듯이 과원에서 바로 따서 먹는 그 신선함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젊은 농사꾼이 정성으로 짓는 과일이어서 그렇기도 할 것입니다.

제주에서 돌아와 가까이 모시는 대학 은사님과 선배에게 각각 한 박스씩 선물로
감귤을 보냈습니다. 또 가져가라고 과수원에서 양 형이 챙겨준 감귤 한 박스는 교회에
가져가 교인들과 나누었습니다. 모두들 맛있다고, 어디서 사왔느냐과 한 마디씩 할 때에
적잖이 흐뭇하였습니다.

양성준 형이나 나나 지금 한창 아이들이 대학 다니고 군대 갔다오고 또 고등학교에
다니고 그렇습니다. 그날 처음 본 제수 씨는 제 안사람처럼 체구가 작고 인상도
고와서 도무지 농사를 지을 것 같지 않아 보였습니다만, 아마도 남편보다 더 억척스럽게
농사일에 열심인 듯 보였습니다.

작년에는 감귤 값이 워낙 바닥이어서 힘들었고 올해는 제주 감귤농원 전반적으로
작황이 좋지 않다 합니다. 봄에 감귤꽃이 냉해를 입어 소위 해거리를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농사꾼들은 풍년이어도 걱정, 이래도 걱정 저래도 고생이라는
말이 나온 듯 합니다.

우리 길벗사과농원에 들르시는 길벗님 올 겨울 맛있는 감귤 많이 드시기를 권합니다.
오랫만에 저희 홈피에 배너 달고 있는 농원과 그 과실에 대해 썼습니다.
어제, 오늘(7일)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꽝꽝 얼었습니다. 겨울이 온 것입니다. 낮에도 영하의 기온이었는데 그래도
어제 낮에는 집 앞 사과밭에 석회고토를 일일이 한포대씩 갖다 뿌렸습니다.
아무리 추워도 일하는 마음마저 얼리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토양개량제인 규산질비료도
곧 뿌려야 합니다. 날이 좀 풀리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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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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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누리 2008-12-23
    눈에 선하게 그림처럼 펼쳐진 글이 저에게도 낯선 고운사람처럼 느껴집니다/아름답고 소박한 소개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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