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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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대청소

  • 길벗
  • 2018-03-26 18: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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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매년 농장 청소를 한다. 지난 일년간 이곳저곳에 널브러뜨려 놓은 것, 수년째 방치된 것 중 이번에 눈에 띄는 것들을 치우는 것이다. 썩어가는 나무 쪼가리와 박스 등은 태우고 고철은 고물상에 갖다 준다. 그외 비닐과 프라스틱과 각종 병은 분리해서 쓰레기봉투, 마대자루에 각각 넣는다.

지역에 고물상이 있어서 다행이다. 면에서 운영하는 분리수거장도 있어서 폐가전제품은 스티커 발부 받아서, 스티로폼은 따로 모아서 이곳으로 갖다준다.

작년, 재작년 마을사업 하면서 내가 제일 먼저 주민들에게 제안했던게 바로 이 분리수거 운동(?)이었다. 그래서 마을회관 옆에 다른 마을엔 없는 분리수거장도 마을기금으로 번듯하게 지었고 분리수거 요령도 플래카드와 전단지로 만들어 나누어주고 당부 말씀도 수차례 드렸다.

마을가꾸기 한다면서 꽃 심고 나무 심으면 뭐하나. 동네 이곳저곳에 쓰레기 천지 동네인데... 하는게 내 생각이었고 다행히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돌아가신 아버님도 그러셨지만 나이드신 분들은 뭐든지 태운다. 그리고 태우기 뭣한건 무조건(?) 집 앞 개울이나 골짜기로 밀어넣는다. 내 눈에만 안보이면 되니까... ㅋ 그래서 서석면 어느 마을 으슥한 골짜기에는 폐가전제품과 각종 쓰레기가 지금도 산처럼 쌓여있다고 아래 사진의 고물상 주인 상철 씨가 증언(?)을 한다. ㅋㅋ

어제 그제 이틀간 고물상에 각종 고철을 갖다주고 무려 94,000원을 받았다. 고철 1kg에 150원. 그래서 이게 웬 공떡이냐 싶어서 어제는 오는 길에 서석면에 하나밖에 없는 베이커리 빵굽는 동네에서 빵을 좀 사고 마침 장날이어서 대박뻥튀기 사장이 오랫만에 보이길래 국산 강냉이 튀박 한봉다리(12,000원)도 사고 또 역시 서석에 하나밖에 없는 편의점에서 저녁에 먹을 수입맥주 4캔(필스너 우르켈. 1만원)도 샀다. 도랑 치고 가재 잡은 기분.

아직 아침 저녁으로는 추워서 봄기운을 느끼기 어렵지만 한낮은 겉옷을 벗어야 일 할 수 있다. 일은 많고 몸은 하나이니 마음만 바쁜 봄. 그러고보니 서울 다녀온지가 어언 백만년. 하긴 촌놈이 굳이 갈 일도 없지만 가끔 경복궁 옆에 있는 아우네 빈대떡 집의 빈대떡과 장수막걸리가 생각나기는 한다.

영준 형이 보내준 김수영 전집도 읽어야 하고 선배가 새 소설(원재길 <궁예이야기>)을 냈다하니 어서 주문해서 읽으면서 올 봄을 지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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