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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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이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구요?

  • 길벗
  • 2018-08-02 06:37:44
  • hit958
  • 220.70.178.179

과원 둘레에 철망을 쳤습니다. 닭장에서 나와 풀밭으로 가는 모습입니다


일부 닭들은 철망 넘어 오래된 사과밭으로도 나옵니다. 드나드는 문 아래쪽에 아직 망을 치지 않았더니 그리로 나오는 것입니다. 암닭이 가는 곳에는 꼭 수닭이 따라 다닙니다

어제(8월 1일) 우리나라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기록한 곳이 제가 사는
홍천이라고 뉴스마다 크게 나왔습니다.
하긴 서울도 39.6도라고 하니 올해 중부지방이 살인적인 폭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전화를 주셔서 이 더위에 닭들이 괜찮으냐고 걱정을 해주셨습니다.
아마 41도라는 기온을 기록한 관측소가 홍천읍내에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저희 집과 농장이 있는 서석면 수하리는 홍천읍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습니다.

해발도 350m이고(홍천읍은 150m 내외) 무엇보다도 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쌓인 조그만 골짜기라 아무리 더운 한 낮에도 간간히 시원한 골바람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붑니다.

그렇긴 해도 저희집 처마에 있는 수은 온도계도 34도를 가리키고 있으니
어지간히 더운 날씨인 것은 맞습니다.
이 더위에도 길벗유정란을 생산하는 닭들은 닭장에서 나와 풀밭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닭장 안에는 커다란 환풍기가 오전부터 자동으로 돌아가고 있고
1시간마다 시원한 물을 물통에 갈아넣어 줍니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닭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모이도 잘 먹습니다.
그래서 여름 들어 산란율이 떨어질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제, 어제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전혀 산란율이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매일 240개 내외의 알을 낳아주고 있습니다.

다행입니다. 닭장의 문을 열어주어 닭들이 사과밭으로 나오도록
합니다. 일부가 우르르 쏟아져 나오고 나머지는 산란상자 앞에서
서성입니다. 또 일부는 아침부터 모이통에 머리를 박고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모이(사료는 저녁, 깻묵은 오전)는 하루 한번씩 주고 있습니다.

다음 주까지 이 더위가 계속 되리라고 합니다.
사과나무는 지난번 말씀드린 동녹 현상(이른 봄 냉해에 따른 껍질의 흠)만 빼면
병해충 없이 잘 자라고 있고 매일 지하수를 스프링쿨러를 통해 물을 주고
있습니다.

전국이 본격적인 휴가철입니다.
여기에 오시는 모든 길벗님들도 이 더위를 피해 휴가를 가시겠지요.
혹 양양이나 속초를 가시게 되면 내촌 ic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저희 농장에 아무 때나 들러주셔도 좋습니다.

저희는 늘 농장에 있습니다. 미리 연락만 주시면 됩니다.
이 더위도 곧 지나가겠지요. 가을이 기다려집니다.
길벗님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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