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농사이야기

곧 가을이 오겠지요

  • 길벗
  • 2018-07-28 17: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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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판과 각재를 구입해서 직접 산란상자와 횃대를 만듭니다. 필요한 공구는 이미 모두 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오는 9월 중순부터 알을 낳기 시작하는 병아리들입니다. 지난 주에 넣어준 횃대와 산란상자가 보입니다. 아직 바닥에 왕겨는 깔아주지 않고 있습니다. 9월 중순이 되면 기존 암닭 250 마리와 이 병아리 암닭 250 마리 총 500 마리에서 하루에 430개 내외의 알을 낳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규모는 더이상 늘리지 않고 이 정도 소규모로만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부부가 직접 관리를 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현재는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 최고의 더운 여름을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저 사는 곳이 강원도이고 더구나 골짜기라 아직 열대야가 없고
저녁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니 견딜만은 합니다만 참으로 대단한 열기입니다.

몇몇 분들이 전화를 해서 닭들이 이 더위에 괜찮은지 걱정을 해주셨습니다.
다행히 이 더위가 오기 전에 비닐하우스 닭장 위에 커다란 환풍기와 배풍기를
달아주었고 한낮은 더워도 저녁과 야간이 시원하니 닭들이 생각보다 활발하게
움직이며 계란을 여전히 잘 낳아주고 있습니다.

대개 더우면 산란율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전혀 그런 움직임이 없이
매일 230개 내외의 계란을 낳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3일에 60여 일 된 병아리 300마리를 입식하여 기존 계사 아래에 새로 지은
비닐 하우스 닭장에서 키우고 있는데 모이통 제작에 이어 지난 주에 횃대와 산란상자를
만들어 넣어주었습니다.

이렇게 일찌기 적응을 시켜야 횃대에도 잘 올라가고 또 산란상자에 알을 낳습니다.
작년 가을에 1일령 병아리 300마리를 받아서 키울 때 보온상자에서 두 달 간 키우느라
너무 힘들어서 올해는 60일령 병아리를 받았는데 확실히 키우기가 수월합니다.
그리고 넓은 비닐하우스 계사(100평)에서 마음껏 뛰어다니고 흙바닥에서 지내니
건강하기가 이를데 없습니다.

이 더위에 횃대와 산란상자를 아침저녁으로 만드느라 꽤나 땀을 흘렸지만
두번째 만드는 것이라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주는 창고 정리를 하느라 며칠
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 창고는 예전에 우사로 쓰던 곳인데 4년 전 소를 정리하고
그간 온갖 잡동사니를 넣어두었는데 이제 정부 시책에 따라 그난 10년도 훨씬 넘게
무허가 축사로 있던 것을 양성화시킨다 하여 정식으로 건축대장에 올리고
용도도 양계장으로 하기 위해 현재 정리를 하는 것입니다.
면적은 약 45평으로 아주 작은 축사에 속합니다. 그래도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것을
법대로 갖추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비용이 좀 들어가고 있습니다.

사과농사만 지을 때는 지금이 그나마 한가한 시기라 여유가 있었는데 규모는 작지만
양계를 하니 통 개인 시간을 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휴가는 생각도 못하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달걀을 걷어야 하고 오후 6시에는 하루 한번 모이를 줍니다. 그 사이 한시간마다
계사에 가서 물통에 물을 갈아줍니다. 깨끗하고 시원한 물로 자주 갈아주는 것이 닭들이
여름을 잘 나는 요령 중 하나입니다.

너무 더워서 그런지 계란 주문이 조금 줄었습니다. 지난 7월 중순께 여름 더위에 계란
배송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택배상자를 종이에서 스티로폼 상자로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스팩을 넣어서 보내고 있습니다. 종이상자에 비해 가격이 좀 더 비싸지만
그래도 신선한 계란을 공급한다는 생각에 그리고 한겨울에도 스티로폼으로 보내려고
아예 멀리 공장에서 한 차 주문해서 창고에 넣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소규모로 유정란을 생산하는 것이 노력과 비용에 비해서 큰 수입이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농사가 원래 큰 수입이나 대박이 없는 것이라 그저 안정적으로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곳에 오시는 길벗 님들 모두 무더운 여름 잘 나시기를 두 손 모아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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