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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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농고 교육실습농장 지정

  • 길벗
  • 2019-04-11 21: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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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 학생들이 사과묘목 심는 모습. 인솔 나온 선생님도 짝을 이뤄 실제로 학생들과 나무을 심었습니다.


나무를 심은 뒤에는 지주에 사과나무를 매는 작업도 하였습니다. 심어놓고 바람에 묘목이 흔들리면 뿌리 활착이 어렵기 때문에 바로 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사진의 나무는 집 앞에서 와야리로 옮겨 심은 3년생 사과나무입니다.

올해부터 지역의 홍천농고 고3 학생들이 한 달에 한 번 전공과 관련있는 농장에 실습을 나가기로 결정되어 사과 분야에는 지역에서 제가 선정되어 지난 한 달간 여러 절차를 거쳐 4월부터 모두 14명의 학생들이 우리 \'길벗농장\'에 오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과수과 소속으로 이번에 사과, 포도, 복숭아, 다래 농장에 한 달에 한 번씩 현장실습을 가게 된다고 합니다.

이번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오는 것인데 방학을 빼니 어떤 달은 두번도 오고 또 6월은 학생들의 여러 행사가 겹쳐서 못오는 달도 있습니다. 어쨌든 미래의 농부들이 비록 한달에 한번이지만 실제 농장에 와서 실습을 하고 간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9일(화요일)과 10일(수요일) 8명과 6명의 학생들이 와서 종일 농장에서 일하고 또 강의 듣고 점심도 같이 먹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나이 때의 아이들이 그렇듯 씩씩하고 목소리 크고 왁자지껄 하면서도 나의 강의와 나무 앞에서의 설명을 잘 듣는 듯 해서 대견했습니다.

비록 실습을 온 모든 학생들이 이 다음에 농부가 되거나 특히 꼭 사과농부가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러나 나무에 대해 기초적인 이해를 갖게 되면 어떤 농사를 짓든 큰 도움이 됩니다. 흔히들 사과농사가 최고 어렵다고들 하기에 이 재배기술을 익히면 심지어 채소농사를 지어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들 합니다.

첫 수업이었는데 사과농사의 일년 주기와 그리고 묘목 심는 요령을 말해주고 실제로 묘목을 과원에 심는 실습을 하였습니다. 저는 고밀식 과원으로 현재 탈바꿈하는 과정에 있어서 나무 사이의 거리가 1m 입니다. 그래서 기존의 사과나무 사이에 새로 심기도 하고 또 이번에 새로 묘목을 구입해서 아예 처음부터 새로 조성하는 밭도 있습니다. 처음부터라고 했지만 물론 그 이전에 10년간 키운 것을 베어내고 이번에 다시 조성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와서 이 일에 동참해서 본인들은 직접 나무를 심어보는 경험을 해서 좋고 저는 일부 일손을 학생들이 거들어주는 셈이어서 저도 도움을 받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 이 학생들이 비록 일 년이지만 사과나무의 생리와 재배법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들을 잘 쌓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지난 한 주간은 계속 나무 심고(집 앞의 사과나무를 일부 남겨두고 다 캐어서 와야리 사과밭으로 옮기는 작업을 했습니다. 게다가 새 묘목도 4백여 주 가까이 사서 새로 심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집 앞 농장 정리를 대대적으로 종일 했습니다. 봄마다 농장 대청소를 해야만 할 정도로 일 년 지나면 이런저런 잡동사니들이 군데군데 쌓여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그때그때 잘 청소하고 또 정리하겠다고 다짐을 해보지만 결과는 두고 봐야 할 것입니다.

아직도 이곳은 밤에는 영하의 기온이 남아 있습니다. 낮에는 덥고 밤은 추운 일교차가 큰 나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모든 길벗 님들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또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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