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농사이야기

부사 수확 계속하고 있습니다

  • 길벗
  • 2019-11-04 06: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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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복사무(안개)가 자욱히 낍니다. 안개가 걷힐 때까지는 선별작업을 하고 이후에는 종일 사과를 땁니다.


닭들은 요즘 며칠에 한번씩만 방목을 합니다. 풀이 거의 없기도 하지만 매일 방목을 하면 산란율이 확 떨어집니다. 그래도 풀이 지천일때는 매일 자유방목을 시켰습니다.

며칠 날이 좋았습니다. 기온이 높고 햇볕도 좋았는데 다시 흐리고 추워집니다.
부사 사과 수확을 매일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주문도 많아서 매일 선별하고 또 박스 작업을 해서 우체국 택배로 보냅니다.

올해는 사과색이 썩 좋지 않습니다.
홍로 사과에 비해 부사 사과 농사에 제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탓입니다.
맛도 나무마다 좀 다른지 어떤 분은 좋다고 하시고 어떤 분은 예년에 비해
좀 싱겁다고 하십니다.

아랫지방 부사 사과에 비해 홍천같이 추운 지방 사과는 아무래도 신맛이
더 강합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지역의 기후 조건 탓입니다.
그러나 올 봄에 사과 열매솎기 작업을 부사 사과는 충실히 못했습니다.
인력 구하기가 만만치 않아 그저 홍로 사과에 집중한 결과 부사 사과에는
좀 미흡했습니다.

매년 농사를 마치면 한 해의 농사를 되돌아보게 되는데 늘 부족하고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이제 내년이면 귀농 이십 년, 사과농사 십 구 년째인데도 여전합니다.
하긴 요 몇 년 사이 사과 외에 벌린 일이 있어 시간이 쪼개져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번 주 내내 수확을 하고 선별이 끝나는대로 저온저장고에 입고할 것입니다.
아마 12월 어쩌면 내년 2월까지도 사과 공급을 할 수 있겠습니다.
다행한 것은 작년에 저온저장고 20평을 지어서 올해부터는 저장고 탓에 겨울에
사과공급에 문제가 있다는 말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수확작업이 마무리되고 저장고에 사과가 들어가게 되면
사과식초 작업을 해야 합니다. 이미 홍로사과로 만드는 사과식초는 그 사이
사과술이 되어 이제 곧 초산발효통으로 이송을 하게 됩니다.

사과식초는 일 년에 약 3톤 가량을 생산하려고 합니다.
만들어놓은 양만큼 다 팔리지는 않아도 계속 만들어야 합니다.
이번 겨울에는 생협 몇 군데를 접촉해서 판로를 개척하려고 합니다.

유정란 생산은 지난 9월에 큰 닭들을 내보면서 새로 10월 초에 중병아리들을
들여왔는데 시차가 맞지 않아 현재 지난 6월에 들어온 새닭들만 알을 낳고 있습니다.
새로 들어온 닭들은 11월 말이나 되어야 알을 낳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요즘 미처 주문을 제 때 소화하지 못해 유정란 공급이 며칠씩
늦어지고 있습니다. 겨우 2년째 유정란 농사를 짓다보니 다 경험 부족에서 오는
실수입니다.

11월 1일~3일 제4회 홍천사과축제가 있었습니다. 이 얘기는 다음에 하겠습니다.
이번 주에 사과 수확을 다마쳐야 하는데 날씨도 좋아야겠고 일손도 차질없이
공급되어야 할텐데 농사는 한 해 농사를 마치는 날까지 늘 걱정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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