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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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방목 유정란 생산 2주년-길벗유정란

  • 길벗
  • 2019-10-27 18: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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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아랫동 계사. 지난 6월에 들어온 중병아리들이 이제 다 커서 알을 낳고 있는데 당분간 계사 두 칸을 다 쓰고 있다.


위 사진 반대편 모습. 윗동 계사에 있는 10월 초에 들어온 병아리들이 곧 아랫동으로 옮겨오면 각각 한 칸씩 차지하게 된다.

날이 흐리다. 오늘부터 사과 수확을 하려고 했으나 3중고(三重苦- 일손 못구하고 이유없이 개피곤하고 사과색도 더디 들고)로 하루 미루고 오늘은 수확상자 마저 세척하는 일로 종일 시간을 보내기로.

매일 아침마다 닭장에 들러 모이와 깻묵을 주고 물통에 물도 살피고 하는데 오늘 낮에는 읍내에 나가 쥐약을 사오기로 생각.

아침에 현관 앞에 보니 어젯밤에 집에서 키우는 진도개 누리가 큰쥐를 잡아서 갖다놓은 것. 마침 며칠 전 택배로 받은 쥐틀도 있고 하니 오늘 밤부터는 쥐포획 대작전을 펴기로.

그저께 날짜로 우리가 닭 키워서 유정란 생산하기로 하고 병아리 들여온지 만 2년이 되었다. 십 몇 년간 사과농사만 짓다가 집 앞 사과밭을 포기하면서 그 땅에 닭을 키워 유정란을 생산하기로 한 것.

처음 우리 생각엔 흙에 자유방목(free-range)을 하니 2년 정도는 건강한 알을 낳아줄거라고 예상했는데 지내놓고보니 그렇질 못했다. 알 낳기 시작한지 1년이 지나면서부터 노른자와 흰자가 탄력이 없어지고 계란껍질도 조금씩 약해지는 것이었다.

직거래 회원들의 얘기를 듣고서야 심각성(?)을 인지, 부랴부랴 늙은닭을 내보내고 새로 병아리를 들여왔다. 다 처음 겪는 일이라 경험을 해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그 틈에 알 낳는 닭숫자가 반으로 줄었다. 10월 초에 들어온 중병아리들은 11월 말이나 되어야 초란을 낳기 시작할 것이다.

덕분에 계란 주문 오면 조금씩 배송이 밀리는데 11월 말까지는 어쩌는 수가 없다. 요즘 새로운 고민은 그간 집 앞 과수원 했던 땅에서 닭 500 마리 키우면서 방목장을 천 평 정도 운영했는데 나머지 놀리는 땅(역시 사과과수원 했던)이 또 그쯤 된다. 지난 2년간 휴경을 했더니 풀이 사람 키 만큼 자라는 황무지로 변했다. 여기에도 닭을 좀더 키워서 자유방목 유정란을 더 생산하고 싶은데 문제는 판로.

부사사과 수확이 끝나면 그래서 서울에 지인들을 만나러 다녀오려고 한다. 짧은 지난 2년간의 닭 사육과 유정란 생산 경험이었지만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갈수록 안전한 먹을거리가 더욱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다시 인식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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