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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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부사 사과 배송합니다

  • 길벗
  • 2013-11-02 17: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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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며칠 늦게 부사 수확을 마쳤고 배송도 좀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다 아시다시피 사과 색깔을 위해 반사필름도 깔지 않고 잎따기도 하지 않은 채
그저 가만히 있다가 사과 수확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과일의 가격은 그 외관과 색깔 등을 가지고 따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입을 올리기 위해 과일 농사꾼들이 인위적으로 들이는 노력은
그야말로 피눈물 나는 고된 노동도 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는 공판장에 내지 않고 전량 직거래로 판매를 하니
이런저런 노동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저희 농원의 제 목표는 첫째, 안전한 먹거리로서의
사과 둘째, 맛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없습니다.

내 입으로 들어가는 먹을 거리의 중요성은 요즘 아무리 조심하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껍질째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한 사과인 것이냐가
최고의 가치이지 눈으로 보는 색깔, 모양은 제 농사에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또 하나 제 농사 방침의 하나는 결과물로서의 사과도 안전한 먹거리이어야 하지만
농사짓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여러가지 환경에 대한 결과도 농민으로서 최소한의 것만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그저 색을 잘 내기 위해 인위적으로 과원 바닥에 까는 반사필름이야말로
결코 해서는 안되는 작업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선 반사필름의 가격도 만만치 않고 그것을 과원에 깔고 나중에 걷는 작업도 보통 고된 일이 아니며 무엇보다도 반사필름은 두 해 내지 세 해 사용하고는 폐기 처분해야 하는데 이것을 소각할 때 맹독성 발암물질이 나온다고 해서 정부는 이것을 농민들이 자의적으로 소각하지 못하게 하고 전량 수거해가는 작업을 맡고 있습니다. 농민이 태우든 정부가 어느 시설에서 태우든 이 반사필름의 사용과 소각 자체는 단지 사과 색깔을 눈에 보기 좋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인데 저는 이것이 아주 반환경적인 행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저희 집 사과는 마트에서 볼 수 있는 사과처럼 외관과 색깔이 결코 아름답지 않습니다. 모양도 좀 그렇습니다. 사실 이것은 <길벗사과>의 변명입니다. ^^
저희 <길벗사과>를 알고 주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주 중에는 모두 받으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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