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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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사이더 작업

  • 길벗
  • 2021-04-13 06:57:00
  • 222.113.162.61
4월10일~11일 이틀간 애플사이더를 위한 사과즙 작업을 했다. 이번에도 이웃 박 작가께서 이틀간 일을 도와줘서 수월하게 끝낼 수 있었다. 사과를 세척하고 분쇄하고 다시 즙을 짜는데 아랫 건물에 있는 사과주스 공장과 달리 애플사이더 양조장 기계는 20세기 장비이다. 물론 일부는 이번에 처음 마련해서 써보는 장비도 몇 있는데 아무튼 분쇄한 사과펄프를 이렇게 건강원식 유압착즙기에서 짜낸 사과즙은 일일이 손으로 옮겨 담아야 한다. 그나마 이렇게 로브 펌프를 이용해서 담는 것만 해도 어디냐. 이번에 알아본 공압착즙기(pneumatic press)는 이태리와 프랑스산이 있는데 대략 3천만 원 정도 한다. 그 장비가 있으면 이 라인에서 거의 자동화가 되는 것이다.
사진에는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별거는 아니다. 프랑스식 애플시드르를 만드느라 남들이 안하는 작업공정이 하나 더 있고 그걸 위해서 이렇게 생긴 탱크를 발주했는데 역시 해보니 걔네들이 쓰는 통을 그대로 베껴서 해야 했는데 나름 머리를 굴려 이렇게 응용을 해보니 작업 막바지에 조금 문제가 있다. 어쨌든 애플사이더가 걔네들이 원조니까 장비도 그대로 따라하는게 최상일 듯.
사과식초를 위한 사과주를 만들 때 숱하게 했던 사과즙 펌핑작업과 발효통(사진은 200리터용). 단순히 사과식초를 만들기 위해서 만드는 사과주와 음용을 위한 사과주를 만드는 것은 작업에 임하는 마음부터 다른 듯 하다. 술은 정말 어려운 것인데 내가 어쩌다 생각지도 못하게 이렇게 양조장을 꾸리게 되었나 걱정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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