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한 해의 반이 지나갔다. 7월 첫 날은 오랫만에, 정말 오랫만에 안사람과 서울 나들이. 애초 예정에 없었는데 미국에 사는 동창 고영범이가 몇 년 만에 신작 연극을 올리게 되어 이걸 보러 간 것이다. 영범이는 4년 전 내가 미국 동부와 서부를 돌아볼 때 그때 공항에서 픽업도 해주고 코네티컷 자기 집에서 나를 사흘 재워준 대학 동창. 그간 여러 편의 연극을 올린 중견 극작가다. 몇 년 전에는 벽산희곡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코로나 때문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그저 안부만 동문 단톡방에 알려왔다. 자전적 요소가 강한 우리 지난 시대의 서민들의 가족들 이야기. 그래서 공감이 많이 갔고 삶이라는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 통속적인 감상도 들고 그러나 그 가운데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 이어야하는가를 생각하게 해준 연극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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