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당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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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라니...

  • 길벗
  • 2021-07-05 0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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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한 해의 반이 지나갔다. 7월 첫 날은 오랫만에, 정말 오랫만에 안사람과 서울 나들이. 애초 예정에 없었는데 미국에 사는 동창 고영범이가 몇 년 만에 신작 연극을 올리게 되어 이걸 보러 간 것이다. 영범이는 4년 전 내가 미국 동부와 서부를 돌아볼 때 그때 공항에서 픽업도 해주고 코네티컷 자기 집에서 나를 사흘 재워준 대학 동창. 그간 여러 편의 연극을 올린 중견 극작가다. 몇 년 전에는 벽산희곡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코로나 때문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그저 안부만 동문 단톡방에 알려왔다. 자전적 요소가 강한 우리 지난 시대의 서민들의 가족들 이야기. 그래서 공감이 많이 갔고 삶이라는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 통속적인 감상도 들고 그러나 그 가운데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 이어야하는가를 생각하게 해준 연극이었다.
런닝타임 1시간 30분 동안 잠시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을 만큼 몰입도가 큰 연극이었다. 소극장이라 의자가 불편했지만 그러나 효과적인 무대 배치와 이동, 배우들의 열연과 특히 주연을 맡은 박완규 배우의 에너지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영범이 덕분에 35년만에 그곳에서 동창 옥련과 그 딸을 만나는 행운도. 안사람도 너무 몰입해서 시간이 언제가는 줄 몰랐다니. 연극 공연은 어제까지였다.
서울가는 김에 대학 때 가까이 지냈던 이영준 선배에게 전화를 했다. 현재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학장직 맡아 하느라고 방학중에도 바쁜 줄 알지만 그래도 전화를 안할 수는 없었다. 저녁을 인사동에서 같이 먹자고 해서 형이 예약해둔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갔다. 나야 돼지국밥이면 되는데 혹 안사람이 너무 오랫만에 대도시에 가니 시골에서는 먹기 어려운 것 먹자고 해서 지도를 봐가며 찾아간 곳. 한 곳에서 30년 가까이 오래한 집인데 그 연륜만큼 내부 인테리어도 고색창연. 선배 덕분에 나도 간만에 맛있는 파스타와 피자를 먹었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다만 2층 창가에 자리를 잡았는데 창문 닦은지가 십년은 된 듯. 거미줄도 막 있고...ㅋㅋ
이제 7월부터는 사과밭에 약 치고(무농약 인증 밭도 석회보르도액이나 친환경 응애약 등을 살포한다) 풀 깍는 일이 전부다. 다만 풀을 전면적으로 키우니 그 일이 많고 고될 뿐. 어제 아침에 찍은 이 밭은 몇 주 없는(약 70주) 양광 사과밭. 양광사과는 갈수록 재배면적이 줄어 이제는 묘목도 잘 구하기 힘든 품종인데 이유는 재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무농약 인증은 홍로밭만 받을 예정이고 나머지는 여전히 예전의 저농약 수준의 방제를 하지만 제초제만큼은 아직 치지 않고 있다. 생협에 납품을 하는 처지라 더욱 그렇고 일단은 아직은 마음이 없어서이다. 이번 주부터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데 비단 밭만이 아니라 애플사이더 때문에도 일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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