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당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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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 과수원 사과나무 밑에서

  • 길벗
  • 2006-05-18 1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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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홀씨


제초제를 치지 않아 쑥대밭이 된(?) 과수원

\"민들레, 민들레처럼 돌아오지 않아요, 떠나는 것은...\"

고등학교 때인가 들었던 대중 가요(진미령 씨가 불렀지 않았나 짐작)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민들레는 씨를 퍼뜨리기 위해 바람을 이용해 떠나간다. 과수원 곳곳에 민들레가 보이길래 오늘 작업하다 말고 몇 컷 찍었다. 위 사진은 민들레 홀씨의 모습이다. 노란 꽃이 필때는 사진 찍을 생각을 못했었다. 그만큼 시골이나 도시 어디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꽃이기에. 서울에서는 오래 전 88 올림픽 도로 변에서 무리지어 피어있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다.

요며칠 사과나무 유인과 꽃따기 작업을 하면서 과수원 사과나무 밑에 어떤 식물들이 자생하는지에 생각이 미치게 되었다. 그래서 보니 온통 쑥 뿐이다. 간간히 씀바귀가 보이고 민들레도 보인다. 옛말에 쑥대밭이라더니 쑥의 생명력을 이르는 말임을 알겠다. 가만히 보면 쑥도 모양새가 몇가지 되는 것 같다. 좀더 알게 되면 추가로 쑥에 대해 글을 올려보겠다.

민들레 꽃말이 \'감사하는 마음\'인 것을 오늘 인터넷을 뒤져보고 알았다. 또 서양민들레가 퍼져 토종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도. 아마 우리 밭의 민들레도 서양민들레일 것으로 생각된다. 풀 민들레 말고 잡지 <민들레>가 있다. 대안교육에 관한 전문 잡지다. 그 발행인을 조금 아는데 덕분에 창간호부터 독자를 했었다. 그러다 그 속에 실린 어떤 사람의 글을 보고 만나고 싶어졌는데 그 인연으로 해서 내가 홍천에 자리잡게 되었다. 글 한편이 내가 귀농처를 잡는 데 도움을 준 셈이다. 그러고보니 그 연을 이루어준 잡지가 바로 <민들레>였다. 신기한 생각도 조금 든다. 민들레 홀씨가 바람에 퍼뜨려 나가는 것처럼 나도 바람에 실려 민들레 홀씨처럼 연고도 없는 이 궁벽진 곳까지 왔으니 말이다.

사과밭 밑은 아니지만 과수원 주변에 할미꽃도 꽤 많다. 이미 다 져버렸지만 할미꽃도 민들레처럼 홀씨로 씨를 퍼뜨린다. 안사람이 할미꽃 여러 대를 캐서 마당 꽃밭 귀퉁이에 옮겨 심었는데 다 죽어버렸다. 며칠 전 호재 형이 손님 두 분과 함께 오랫만에 집에 잠시 들렀다. 그때 함께 온 손님 중 한분의 오빠가 이곳 홍천군 내면에서 펜션을 운영하는데 부인은 화가이고 본인은 야생화 재배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 분 얘기가 할미꽃은 옮겨심기가 안된다는 것이다. 조만간 시간을 내서 내면의 그 야생화 기르는 펜션에 한번 다녀오기로 했다. 야생화 구경도 하고 경치 구경도 할 겸 해서. 다녀오게 되면 <사랑방>의 \'홍천-가볼만한 곳\'에 올려 놓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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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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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숙 2006-05-19
    길집사님!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길벗사과농원에 찾아와 산책하다가, 사진찍어 올려 놓으신 민들레 홀씨를
    들여다 보며, 몇년 전 민들레 홀씨 되어 서울을 훌쩍 떠난 한 젊은이를 생각하며
    아랫글을 읽어가다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그 젊은이를 발견하고 반가웠습니다.
    사과꽃 따기가 한창이군요. 일손이 매우 아쉬운것 같은데 안타까울 뿐입니다.
    기쁨으로 열매를 거둘 때까지 온 식구 모두 건강하시고,
    그리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 길종각 2006-05-19
    권사님, 그간 안녕하셨어요?
    연락도 못드리고 삽니다. 김 장로님도 별고 없으시죠?
    늘 봉사활동에 시간이 없으신 두 분이신줄 잘 압니다만, 올 여름이나 가을엔 한번
    놀러오셔요. 박 집사는 잘 있고요, 고생은 좀 하지만 오히려 이곳에 와서 더 건강해졌습니다. 늘 동신교회 다닐 때의 얘기를 합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가 참
    행복했던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다시 뵈올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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