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당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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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을 하고.....

  • 길벗
  • 2006-03-04 09: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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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병원이라곤 맹장염 수술 때문에 입원했던 것이 전부라 할만큼
건강을 자부하고 살아왔는데 지난 일요일(2월 26일) 저녁 갑자기
구토와 어지럼증이 와서 쓰러졌습니다.

밤새 토하고 이튿날 아침 이웃인 이선생님, 김선생님의 배려로
급하게 홍천에 있는 의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약과 병원을
경원시하는 성격 탓에 그 아픈 와중에도 집에서 쉬면 낫겠다는
미련한 생각만 하여 김,이 두 선생님의 다급한 입원 요청에도
버티다 결국 실려간 것을 생각하면 저의 미련이 자칫 목숨마저도
위태롭게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뒤에 알았습니다.

의사는 귀에 평형 감각 기관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할 뿐
그 이상의 다른 것은 없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일어나 앉을 수 없을
정도로 계속 어지럼증이 있었으나 병원에 입원하여 안정을
취하니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지긴 했습니다. 5일을 홍천 한림중앙의원에서
입원한 후 어제는 결국 춘천 한림대학병원으로 가서 MRI를 찍어
봤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과 어른들이 걱정하셔서 비싼 돈을 들여서
검사를 한것입니다. 결과는 뇌에는 이상이 없고 귀의 림프관의 기능이
약화되면 어지럼증이 유발될 수 있다는 소견. 결국 무리하지 말고, 술 절대
먹지 말고, 담배도 끊어야 하며, 운동을 할 것 등등이 제가 앞으로
해야될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마흔 중반, 그러고보니 다들 이 나이에 한번쯤은 건강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때라고 하더군요. 저도 남들보다 술, 담배를 많이하면 했지
덜하지 않았던 이제까지의 생활(그래도 귀농해서는 담배는 끊었다, 피었다
했지만)을 반추해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몸이 재산인 농부(혹은 프롤레타리아)가 몸이 망가져서야 무얼 하겠습니까.

그간 너무 자부해왔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보니 이제사 주의를 하게
됩니다. 그저 누워만 지냈던 병원에서의 며칠 낮밤,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주위에서 걱정해주시고 병문안해주셨던 분들께 새삼 감사하고 또 송구스럽습니다.
이번 일이 그저 무심히 지내왔던 제 일상에서 건강한 삶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먹거리만 건강한 것을 생산할 것이 아니라 평소의 삶 하나하나가 건강한 모습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말입니다.

하나님과 친구와 이웃들 그리고 주위의 자연 초목 하나하나 모두가 감사한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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