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당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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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 - <길벗사과>를 위한 변명

  • 길벗
  • 2005-09-04 15: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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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수확을 하게되는 우리집 사과를 보고 있자니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어제는 첫 수확을 해서 6박스를 작업했습니다.
우리집 사과는 내가 보기에도 시장에 나오는 사과와
몇 가지 점에서 다릅니다.

첫째, 크기
둘째, 색깔
셋째, 흠집 등....

우리나라의 독특한 문화이기는 한데 사과, 배는 커야 돈이 됩니다.
이건 재배 농민들에게 있어 거의 목숨과도 같은 것인데 왜냐하면
크기가 작으면 가락동 공판장에서 쓰레기 취급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과 농사꾼들은 크기를 위해서라면 뭐라도 합니다.
더욱이 추석 대목에라야 돈이 더 되기 때문에 추석에 맞춰 큰 사과를
내려고 눈물겨운 노력을 합니다.

또 가락동 공판장에서 중매인들은 겉 모양만 보고 경매를 하기 때문에
색깔을 중시합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그런것은 아니고
유럽에서도 미국에서도 사과 고유의 색깔은 가격에 중요한 요인입니다.
이 색깔을 내기 위해 농민들은 봉지를 씌운다, 반사필름을 깐다, 착색제를
친다 등의 추가 노력을 또 눈물겹게 합니다.

흠집이 있으면 당연히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당연한 것이겠지요. 어차피
사과도 하나의 상품이라면 말입니다. 외관은 중요하지요. 특히 요즘
소비자들은 맛 못지 않게 외관도 중시한다고 하더군요.

<결론>

이제 저의 <길벗사과>를 구매하는 제 고객님들에게 제 생각과 또
<길벗사과>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저는 일체의 생장조절물질(호르몬제)을 사과에 치지 않습니다.
        그것이 비록 정부와 농약업체에서 인정하는 허용치가 있어서 시판이
        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길벗사과농원>에서는 단지 사과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 '비대제'를 치지 않으며, 또 색깔을 내기 위해
        '착색제'를 사과에 뿌리지 않습니다. 현재 이러한 호르몬제를
        아무런 가책없이 마구 쳐대는 농민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그러나 버젓이 시판이 되는 약제이기에 농민들만 탓할 수도 없고
        시장에서 작은 것은 돈이 되지 않으니 어쩔 수 없겠지요.

둘째, <길벗사과>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인증을
        받은 '저농약 사과'입니다.
        특히 저희 집 사과는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사과 입니다.
        수확 한 달 전까지만 방제를 합니다.
        올해는 지난 8월 10일에 마지막 살균제를 살포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서너차례 강한 비가 오는 바람에 현재 저희 집 사과의
        겉 모양은 시장 사과와 달리 조금 흠집이 있습니다.

        우리 <길벗사과>는 오로지 건강한 사과, 맛 있는 사과, 안전한
        사과만을 생산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가락동 등 시장 공판장에 나갈
        생각이 없습니다. 그곳에서는 이런 내용은 아무런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고 그래서 저는 오직 직거래와 생협에만 내려고 합니다.

우리 <길벗사과>가 가격이 조금 비싸고 또 못생겼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저는 5년 전 귀농할 때 가졌던 초심으로 계속 농사를 짓고 싶고
또 사람들에게 죄 짓지 않는 참된 농사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사과를 크기와 인위적인 색깔로 선택하지 말고 자연 그 자체의 색과 자연 고유의 맛으로 드시길 부탁드려 봅니다.

우리 <길벗사과농원>에서는 일일이 예초를 해야하는 힘든 작업에도 불구하고
사과나무 하부에까지 초생재배를 하고 있으며 거름도 집에서 기른 한우의 우분과 참나무 수피를 섞어서 1년간 발효시킨 퇴비만을 씁니다.

내년에는 홍천군 농업기술센터와 더불어 '생산이력제'를 시행하려고 현재
관계 공무원과 협의 중에 있습니다. 그러면 더욱 투명하고, 정직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고 또 소비자들도 믿을 수 있게 될 줄로 압니다.

조금 못생긴 길벗사과를 많이 사랑해주세요.

2005년 9월 강원도 홍천에서 '길벗'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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