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당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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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 방영 <KBS 환경 스페셜>을 보니......

  • 농당
  • 2005-08-05 16: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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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9.29.42.213
강원도가 사과 재배 적지라고 합디다.

다 아는 이야긴지는 몰라도 사과의 명소 '대구'는 이제 더이상 사과 산지로서의
실제적 위상이 사라졌고 안동, 영주, 제천 등 북쪽(?) 지방이 사과 주산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반도 기온의 상승으로 청정지역 강원도가 이제 또다시 사과 재배
적지로 떠올랐다는 겁니다.

어젯밤, 9시 뉴스 보고 자려고 누었는데 서울에서 아는 선생님이 전화를 하셔서는 빨리 KBS 보라는 겁니다. 그래서 보게 되었는데 이제 동해에서는
더이상 명태가 잡히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고 있더군요.

명태는 한류성 어류인데 동해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서 이제는 제주도 근해에서
잡히거나 자생하는 어류나 해초들이 동해에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한반도가 더워지고 있다'  아주 선정적인 문구이면서 겁나는 얘기입니다.

요 며칠 전 이곳 토박이 농부로부터 들은 얘기입니다. 이곳에 소위 비닐 하우스
가 지어지기 시작한 게 한 10년 안쪽인데 처음에 비닐 하우스를 지어서
그 안에 오이를 심었을 때는 한 여름에도 일을 할 만 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시원했다는 표현도 하더군요. 그런데 요 몇 년 사이 여름에 비닐 하우스
안에서 작업하기가 불가능해졌다는 거지요. 즉 여름 열대야가 없던 이곳이
이제는 한 여름에 며칠 정도는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더워졌다
는 얘기를 하더군요.

한반도의 평균 기온이 올라가서 이제 한 10년 뒤엔 사과도 강원도가 주산지가
되는 걸까요?

5년 전 이곳 홍천에서 사과를 심는다고 했을 때 공무원부터 이곳 농민들 모두
저를 비웃고 안된다고만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런저런 자료를 토대로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일종의 모험을 한 것인데요, 요 근래 저의 길벗사과농원
에 방문한 분들의 얘기는 자기 생각이 틀렸다는 것이지요.

공무원들이야 원래 책임 없는 소리 잘 하니까 그렇다치고 같은 농민끼리도
이제는 아, 이곳이 사과 되는구나 하고 감탄을 합니다. 농사책이나 지리책에도
홍천은 사과 재배 지역이 아니라고 나와있다고 합니다. 이제 교과서도 고쳐야
하나 봅니다.

오늘은 홍천 찰옥수수 축제 개막일이었습니다. 7일까지 합니다. 어줍잖은 직책
(홍천 농특산물 쇼핑몰 미팜 대표)을 맡은 관계로 아침부터 행사장에서
미팜 홍보물을 나눠주고 왔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어떤 공무원이 그러더군요.

'홍천이 앞으로 사과로 유명해지면 길종각 씨는 선구자네요.' 글쎄요. 선구자가 될 수는 있을지언정 홍천에 사과 재배 농부들이 많아져서 주산지로 명성을
날릴 날이 올런지는 지금 이곳 여러 사정을 둘러보면 그럴 가능성은 전무합니다.

아무튼 한편으로는 기분도 좋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앞섭니다.
지금 당장 그렇게 된다는 것이 아니니까 안심은 됩니다. 현재까지의 추세가
'한반도는 더워지고 있다'는 것이니까요.

올 가을 <길벗사과농원>의 '길벗사과' 맛들 보셔요. 과연 사과 맛이 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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