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당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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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배과수원 방문하기

  • 농당
  • 2005-03-28 11: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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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연히 서석에서 가까운 동면 노천리에 오래 전부터 배를 재배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눌과 함께 방문했으나 주인은 출타 중.
할 수 없이 연락처만 옆 집에서 받아놓고는 며칠 뒤에 전화를 했다.

그저께 그 집엘 다녀왔다. 농원주는 이성훈 씨. 이곳에 터를 잡은지는 26년이 됐고 배나무 심은지는 10년째. 연세는 58세. 그동안 서울과 이곳을 왔다갔다 하는 반농반도의 생활을 하다 3년 전부터는 두 부부가 완전 귀농(?)을 하셨단다. 팔십이 넘으신 아버님도 함께 계셨다.

그간의 농사 과정과 배 기르는 얘기, 책과 씨름하며 어려웠던 얘기, 한 마디로 과수 농가가 없는 이곳 홍천에서 고군분투했다는 내용이다. 과원 규모는 2천평에 약 600주의 배나무가 심겨져 있었다.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모두 내가 배울 것들만 담겨 있어서 바쁜 봄 농사철이 아쉽기만 했다. 아무튼 좋은 선배이자 이웃을 만난 것 같아 기쁘다. 젊은 우리 부부의 농사와 생활을 많이 걱정해주셨다. 아직 아이들이 어린데 농사만으로 과연 뒷바라지며 생활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이건 정답이 없는 거다. 우리 부부도 살면서 겪어나갈 밖에.....

그간 백년도 넘은 구옥에서 살림을 하신 이성훈 씨 부부는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새 집을 짓겠다고 하신다. 이곳 홍천의 겨울이 너무 추워서 옛날 집에서는 더이상 견디기 힘들다고도 하신다. 혹 내가 손 보탤 일이 있으면 도와 드리겠다고는 했는데 과연 어떤 재료도 어떤 모습의 집을 지으실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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