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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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를 맞으며

  • 길벗
  • 2020-01-02 09: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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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아침에 찍은 저희 길벗유정란을 생산하는 닭들 모습입니다. 새해 인사를 닭과 함께 드립니다~ ^^


저녁에는 이웃에 사는 예술가 박형필 씨 집으로 가서 멀리서 지인이 보내온 수제 막걸리를 함께 나누며 새해맞이를 자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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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시는 길벗 님들에게 올 한 해 좋은 일이 많기를 기원합니다.
저희도 이제까지와 같이 늘 하던대로 사과, 유정란, 사과식초 농사 열심히 짓겠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 길종각.박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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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과 링크는 새해를 맞아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새해가 왔는데 문득 옛생각이 우연히 떠올랐다.

90년대 초 회사 다닐 때 그룹 사외보를 내보자고 제안해서 <별과꿈>이라는 제호를 정해 혼자 기획하고 필자 섭외며 편집까지도 모든 것을 나 스스로 다했을 때의 일인데 그때 격월간으로 내던 그 잡지에 당시 워싱턴포스트 기자로 있던 안재훈 선생을 섭외해서 고정 컬럼을 냈었다.

선생은 나와 이메일로 안부와 원고를 주고받았고 mbc 라디오 방송 <세계는 지금>이라는 프로그램에도 전화로 시사뉴스를 전해주고 있었다. 그의 컬럼과 방송의 기사 선정은 당시 우물안 개구리였을 또는 아전인수격의 우리 사회 관행과 인식에 신선한 시각을 제공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95년 가을 내가 미국 동부로 보름간 연수를 갔었을 때 워싱턴에서 선생과 만나 간단한 저녁식사를 했었다. 식사 후 차를 마시면서 한담을 나누다가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느냐고 물으셨다. 그래서 내가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귀농을 해서 농사를 지어보고 싶다고 했더니 크게 놀라면서 자신의 신문사 동료 중에 서른 중반의 나이에 기자를 그만 두고 워싱턴 근처 시골로 이사해서 채소농사를 짓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끔 트럭에 자신이 거둔 채소를 싣고 신문사에 와서 옛동료들에게 판매도 하고 한다는 것이었다.

이후 선생이 90년대 후반에 1년간 중앙일보에 전문위원으로 오셨을 때는 신문사로 불러 또 차를 나누면서 여러 얘기를 해주셨다. 중앙일보사 건물이야 그 옛날 기형도 형이 재직하고 있을 때 몇번 로비에 가서 형을 만난 적은 있지만 신문사 편집국 사무실에 들어가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여전히 시골로 갈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물으셨는데 그때는 잠시 이민을 생각하고 있었을 때라 솔직히 말씀드렸더니 캐나다나 미국에 이민을 오면 밑바닥 직업부터 해야 한다고 하시며 만류하셨던 기억이 난다.

오늘 선생이 생각나서 기사 검색을 해보니 정운현 선생이 쓴 글이 있다. 굳이 링크로 첨부하는 이유는 안재훈 선생의 인터뷰에 작금의 한국 현실이 오버랩 되는 때문이며 기레기와 떡검으로 지칭되는 오늘의 일이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도 알고 그들도 아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저 나는 페북에 내 농사와 관련한 얘기만 간간히 쓰는 가난한 농부로서 맹렬히 현실타파와 비판글을 올리는 많은 훌륭한 페친들의 글을 이곳에서 눈팅 하는 것으로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아는 촌노일 뿐이다. 새해 뭐라도 인사말을 써야 하는데 할 말이 없어 이런 글로 인사를 대신한다. 요즘의 나는 내 일터에서 정직하게 열심히 솔직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일에 매진하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라 여기고 있다. 나와 우리 농장을 아시는 모든 길벗님들의 새해 건안을 빌어본다.

http://m.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042&fbclid=IwAR3trN3KV1MkS7XlnduiaNvHqJGfllYhK2QpylalyuH5t_muMZi-v1YsN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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