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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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 수확 종료

  • 길벗
  • 2019-11-14 18: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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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지은 저온 저장고에 이번에 수확한 부사 사과를 입고하는 모습입니다.


그간 두 서너번 따내고 이제 마지막 남은 사과를 따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져 이런 풍경을 연출하게 되었습니다.

올해처럼 부사를 늦게까지 따 본 해는 처음입니다.
색도 참 좋지 않은데다가 봄에 부사는 적과작업을 잘 못해서 대부분
크기가 작습니다. 나무에 너무 많이 달아놓은 탓입니다.

덕분에 올해 사과식초용 사과는 풍년입니다.
이번 겨울 뿐만 아니라 내년 봄까지 많이 만들어놓아야 하겠습니다.
마지막 사과 수확하는 날 점심 무렵부터 때 아닌 비가 쏟아져
일 도와주러 오신 아주머니들이 부랴부랴 작업장에 있던
비닐 봉지를 두르고 작업을 하셨습니다.

저는 비를 맞으며 부지런히 사과를 집 앞 저온저장고에 옮겼습니다.
아직 반나절 작업 분량의 사과 딸 것이 남았습니다.
오늘과 내일 영하의 기온이라 일을 쉬고 모레 토요일에 마저
거두려합니다.

올해는 여름 폭염을 없었지만 가을에 비가 자주 와서
사과 색 내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저는 홍로 사과는 어쩔 수 없지만 부사 사과에는 반사필름을 과원에
깔지 않습니다. 잎따기 작업도 부사 사과에는 하지 않습니다.

결과는 남들은 페인트 칠한 것처럼 붉게 빛나는 사과를 수확하는데
저는 붉은 듯 만 듯한 사과를 때로는 누런 사과를 땁니다.
왜 남들처럼 사과색을 내기 위해 그런 작업들을 하지 않는지는
저 위에 계신 분은 아실 것이라 믿습니다.

저장사과가 많지 않습니다. 수확하면서 대부분 나갔고
예약된 사과와 그외 조금 더 있습니다.
제가 농사에 재주가 없어 매년 고만고만한 성과만 내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귀농한 지 20년, 사과농사 시작한지 19년이 되는데
사실 햇수만 많이 먹었지 내세울만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사과농사는 무거운 사과 수확상자를 무수히 차에 실었다 내렸다 하는
작업을 하는고로 이맘 때가 되면 팔꿈치와 어깨가 많이 아프기 시작합니다.
어서 작업을 끝내고 며칠 쉬어야겠습니다.

내년에는 자유방목하는 유정란 농사 규모를 조금 더 늘릴려고 합니다.
갈수록 안전하고 맛있는 먹을거리에 대한 길벗들의 관심과 구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온 식구와 특히 노약자와 어린아이들의 필수 단백질 섭취원인
계란이야말로 신선하고 안전한 식품이어야 하겠습니다.

물론 저희 길벗사과도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사과입니다.
무농약은 아니지만 수확 2개월 전에 마지막 방제를 하기 때문에
적어도 수확 후 시식하는 시점에서는 잔류 농약이 전혀 없습니다.

이제 얼음이 얼고 곧 눈이 내리는 겨울이 옵니다.
좀더 부지런히 이곳에서의 저희 생활과 농장소식을 자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길벗 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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