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농사이야기

다시 또 모인 연수생들

  • 길벗
  • 2019-01-23 23: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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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2017년 5월) 오스트리아 티롤지방에서 농박을 한 후 아침에 찍은 사진


지난 주 1박 2일의 모임을 마치고 떠나기 직전 우리집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재작년 5월 전국에서 모인 농부 16명이 독일로 농업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 유일한 농촌 관련 후원 사업을 하는 대산농촌재단에서 모집하여 연수단을 꾸린 것으로 매년 시행합니다.

거기에 저도 운좋게 뽑혀서 10일 동안 독일과 오스트리아 농촌을 견학하고 또 그곳에 사는 농부들을 만나는 행운을 갖게 되었습니다. 귀농하여 17년째 되는 해였고 저로서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시기였습니다. 그 연수는 다른 농업 관련 연수와 아주 달랐고 그만큼 저에게 큰 영향과 울림을 주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짧은 기간에 비록 자그마하지만 제 농장이 변모하게 된 중요한 계기를 제공해주었고 또 방향을 잡아준 연수였습니다. 전국에서 각양각색의 농부들이 모였고 하는 일 만큼이나 나이도 생각도 다양하였습니다.

사실 이런 연수 모임에 제가 너무 늦은 나이에 간 것 같다는 후회와 미안함이 있었습니다. 좀더 젊었을 때 갔더라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또 같이간 농부들과도 더 깊이 교류할 수 있었을텐데 제가 그 연수단 16명 가운데 세번째로 나이가 많은 사람이었다는 것이 저로 하여금 좀 처신이 어려운 자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저 개인으로서는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은 좋은 견학이었습니다. 같이 연수를 갔던 사람들은 돌아와서 자체적으로 재작년 겨울과 작년 여름 두 번의 모임을 가졌습니다. 저는 바빠서 그 두번의 모임에 모두 참석을 못하였습니다. 이제와서 보니 너무 아쉬움이 큽니다.

세번째 모임을 지난 주 저희 농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1박 2일간 했습니다. 겨우 6가정만 모였다는 섭섭함이 있지만 저도 두 번이나 못갔던 만큼 각각의 사정이 다 있었을 줄 압니다. 강원도의 겨울은 볼 것이 별로 없고 더구나 궁벽진 이 산골마을에는 더 그렇습니다. 그나마 눈이라도 왔으면 풍경이나 제대로 구경했을텐데 이번 겨울은 눈 소식이 없습니다.

서로 밤 늦게 살아가는 얘기를 하고 또 앞으로 오랫동안 만날테니 느긋하게 서로의 삶과 생각과 모습을 바라보는 여유를 갖고 모임을 가졌습니다. 연수단 일정을 정하고 또 통역에 가이드까지 모든 일을 함께 해주신 황석중 박사님께서도 같이 해주셔서 기뼜습니다. 박사님은 수원에서 고향인 춘천으로 얼마 전 이사를 하셨다고 합니다.

오는 4월에 또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서로 자주 보아야 정도 솟아나고 또 살아가는 얘기 속에서 서로 힘도 얻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이 연수단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보려고 합니다. 오늘 그때 연수할 때의 독일과 오스트리아 여러 곳의 현장사진을 다시 꺼내 보았습니다. 지속 가능한 농촌 미래가 있는 농촌은 과연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또 이루어져야 하는지 새삼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때 가서 본 선진 농업국의 여러 농가와 그들의 삶의 태도와 농업과 가치를 떠올려 보면서 비록 강원도 골짜기에 사는 한없이 미미한 작은 농부이지만 다시금 다짐을 하게 됩니다. 주인이 되는 삶, 사회적 가치를 이루는 농장, 자연을 살리는 농업을 잊지 말자고 말입니다.

내일은 멀리 경북 군위에 있는 사과연구소에 회의에 참석하러 갑니다. 3년 전 저는 농진청 사과연구소로부터 사과농업 분야 \'현장명예연구관\'으로 위촉되었는데 1년에 두 번 회의에 참석하여 국내 사과연구 동향과 현장의 애로사항 등에 대해 연구소 연구관들과 모임을 갖는 것입니다. 다녀와서 간략히나마 이곳에 소감을 적어 놓겠습니다.

어느덧 새해 1월도 2/3가 지났습니다. 쏜살같은 세월이라더니 갈수록 더합니다. 이곳에 오시는 모든 길벗 님들은 언제나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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