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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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서울에...

  • 길벗
  • 2019-01-17 23: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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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그림이 그려진 접시와 컵. 접시가 아주 마음에 든다.


닭 인형과 갖가지 닭 모형을 파는 삼청동 상점 내부.

몇 달 만에 서울을 잠시 다녀왔다. 볼 일을 마친 후 모교에 근무하는 과동창을 만나러 가는 길에 그 옛날 동아리에서 공부했던 여자사람친구도 와서 삼십 몇 년 만에 같이 만났다. 세월이 한참 흘렀음에도 어제 만났던 것처럼 스스럼이 없는 것은 순수했던(이라고 쓰고 철없던이라고 읽는) 시절에 만나 동무를 했던 사이라 그런 것 같았다.

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같이 하고 그간 살아온 얘기며 현재 사는 사연을 한참 나누고 시간이 되어 헤어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서촌에 들러 또다른 과동창을 만나 같이 삼청동 닭모형을 파는 상점에 들렀다. 그전부터 서울에 오면 같이 가서 닭인형을 사자고 약속을 했었기 때문이다.

주인 아주머니가 오래 전 취미로 모으던 닭 인형을 아예 전문적으로 수입을 하면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갖가지 모형을 파는 상점을 낸 것이다. 주로 닭과 관련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와서 물건을 사간다고 한다. 나 역시 양계장(?)을 하는 사람이라 관심이 있어서 들르게 되었는데 사진에 보이는 닭그림 접시와 컵을 구입했다. 같이 보이는 닭모형 열쇠고리는 여주인이 선물로 준 것이다.

닭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길조로 여겨지는 조류이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닭에 관해서 아래와 같은 해설이 있다.

\'닭은 예로부터 문(文), 무(武), 용(勇), 인(仁), 신(信)의 오덕(五德)을 갖춘 덕금(德禽)으로 사랑을 받아 왔다 머리에 관(볏)을 쓰고 있으니 문(文)이요, 발에는 날카로운 발톱이 있어 무(武)요, 적을 맞아 물러서지 않고 죽을 때까지 싸우니 용(勇)이요, 음식을 보면 혼자 먹지 아니하고 함께 먹으니 인(仁)이요, 밤을 지키되 그 때를 잃지 않으니 신(信)이라 했다. 중국에서는 계(鷄)의 발음이 길(吉)과 유사하다 하여 닭은 길상의 상징으로 여겼다. 그래서 혼인할 때 크고 화려한 수탉을 보내는 것은 혼일은 축하하고 길상과 이로움을 축원하는 뜻이었다. 한편 발음과 관련해서 닭은 용맹을 상징한다. 수탉(雄鷄)의 웅(雄)은 영웅의 웅(雄)과 같은 글자이며 날카로운 발톱으로 적을 맞아 죽을 때까지 싸우니 영웅의 드높은 투지를 나타낸다. 또한 수탉이 큰 소리로 우는 모습을 그린 문양은 공계명(公鷄鳴)이라 하여 곧 공명(功名)을 의미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과농사를 하다가 작년부터 생각지 않게 조그맣게 양계를 시작하게 되어서 이런 가게에도 가게 되었다. 과거 회사에 재직할 때 전문적 취미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몇 만난 적이 있다. 그중 기억나는 사람으로는 잡지 창간호만을 모으고 있던 사람과 개구리 인형만을 모아 거실과 부엌까지 온통 개구리 인형으로 가득한 분이었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우표 수집이 취미인 친구들이 많았다. 아울러 펜팔도 국내외를 막론하고 유행이었던 것 같다. 나는 중학교 때부터 잡지 광고에 나오는 국제펜팔을 이어주는 회사(내가 주로 편지를 보냈던 곳은 메아리라는 회사였다)를 통해 힘겹게 영문 편지를 책을 베껴가며 편지를 보냈다. 그때 국제펜팔을 이어주던 그 회사에 수수료로 내던 것이 우표였다.

대학에 와서는 지금은 고인이 된 성원근 형을 통해 클래식을 접하게 되고 복학 후에는 국산 인켈 인티앰프를 장만해서 음악을 듣게 되었다. 그러다 사회에 나와서 90년대 중반 우연한 기회에 세운상가에서 중고 오디오점을 하는 사람을 알게 되어 그를 통해 처음 접한 외산 중고오디오가 B&O 베오마스터 3000 리시버였다. 그때까지도 스피커는 학교 때 구입했던 인켈 pro-8 밀폐형 스피커였는데 인켈 인티 앰프로 듣던 것과는 소리가 많이 달랐다.

요즘은 20년도 더 지난 시절에 나온 오래된 앰프로 음악을 듣고 있다. 그러나 사실 작년부터는 음악 듣는 시간도 많이 줄었다. 그만큼 여유가 없어진 탓이랄까. 서울 다니는 횟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어찌된 일인지(?) 갈수록 할 일은 많아지고 여유는 줄어들고 있다.

1월도 어느덧 중반이 지나가는데 시간이 어찌 이리 쏜살 같은가. 그러고보니 2월까지 할 일이 꽉 차 있다. 내일은 재작년 독일에 농업연수를 같이 갔던 회원들이 우리 집으로 모이는 날이다. 1년에 두 번 정기모임을 갖기로 했는데 이번엔 내가 그 순서다. 작년 모임에 내가 참석을 못해서 본지가 꽤 되었다. 다들 농촌에서 어떻게들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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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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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구미 2019-01-19
    닭보러 갔구낭. 토끼띠 아니고 용띠가 닭을 몹시 좋아하나?
    여튼 30년 세월을 잊어버린 폭풍방담 즐거웠다.
  • 길벗 2019-01-19
    ㅋㅋ 나이는 들수록 비밀. 나도 너무 반가웠고 한 가지 깨달은 사실은 젊어서 미인은 나이 들어도 그대로라는... 앞으로 자주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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