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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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 길벗
  • 2018-06-07 18: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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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지내는 이종근 선생 내외가 외손녀를 데리고 오셔서 산양, 미니피그, 닭 그리고 진돗개와 발발이까지 사진 찍고 만지고 모이 주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사과식초공장 위에서 본 집 앞 과원 풍경. 집 앞 사과밭에 올해부터는 일체 농약을 치지 않고 있다. 원래 오래된 사과나무가 있었는데 작년, 재작년 묘목으로 새로 심었던 곳이다. 이곳에 여름부터 닭들을 자유 방목하려고 한다. 이제 사과농사는 집에서 10분 거리의 와야리 골짜기 6천평만 하고 집 앞은 무농약 사과밭으로 만들려고 한다. 그래서 집 앞 농장에서는 믿을 수 있는 안전하고 맛있는 유정란 생산에 올인하려고 한다.


사과 1차 적과작업을 끝냈다. 이제부터는 혼자서 2차 적과작업을 한다. 올해는 벌려놓은 일이 많다. 차분히 사과농사만 지으면 좋으련만 그러나 시방 농촌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

이젠 해마다 이상기후를 겪어야 하나보다. 과수농가들이 4월에 꽃 냉해 피해를 크게 입었다는 소식에 이어 또다시 수정된 이후에도 피해를 받아 열매가 노랗게 되면서 낙과가 되고 있다는 뉴스가 어제 나왔다.

작년 이맘 때는 이곳 홍천 일부 지역에 우박이 내려 심어놓은지 얼마 되지않은 농작물을 초토화시켰다. 그나마 다시 심으면 되겠지만 그 경비와 품이 얼마인가. 자연재해는 어쩔수가 없다. 그저 당하는 수밖에.

어제 멀리서 유산양 새끼 한 마리가 왔다. 작년 대산 모임에서 알게된 진숙 씨가 충남 청양에서 산양유와 산양요구르트를 생산하는 농장(유 아트 팜)을 하는 관계로 지난 겨울부터 부탁해서 이번에 새끼양 한 마리를 받은 것이다.

어릴적 우리집에서도 유산양을 여러 마리 키운 적이 있어 낯설거나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내년부터는 우유를 직접 짜서 우리도 먹고 이웃들과도 나눠 먹을 요량이다(파는건 아니고).

올해 새로 짓기로 한 저온저장고 20평과 부속 작업장은 이제사 분할측량이 끝나 곧 자리 정리를 하고 공사에 들어가야 한다. 폭염에 과연 잘 진행될런지... 근데 이 저온저장고 때문에 전기를 삼상으로 끌어와야 한다. 공사 거리가 1.2km.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

작년부터 키우는 미니피그는 요새 방목 중이다. 사과밭 온천지를 휘젓고 다닌다. 문제는 마당 한구석에 똥을 싸질러논다는 것이다. 그것만 빼면 귀엽다.

매일 유정란을 안겨주는 닭들은 저장고 기초공사만 끝나면 사과밭에 자유방목할 예정이다. 과원 울타리 공사를 같이 하기 때문이다.

지난 17년간 사과농사만(물론 그 사이 무농약 인증 브로콜리, 단호박, 적채 농사도 2천 평 넘게 곁들여 5년 정도 했지만) 지어왔는데 이제와서 이것저것 벌리는게 많다.

농장이 얼추 제 모습을 갖추고 안정화되려면 앞으로 몇 년은 족히 걸릴 것이다. 더 늙기 전에 셋팅이 끝나야 할 것이다. 독일 농부들처럼 나도 정식 은퇴 시기를 만 65세로 정했다. 이제 십 년 남았다. 그 이후엔 후계자에게 물려주고 한동안은 어디 외국 시골에 가서 살아보고 싶다. 동창 광석이가 있는 쿤밍도 좋고 불가리아도 생각 중이다. 가서 요구르트나 실컷 먹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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