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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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 홍천사과축제가 열리기까지

  • 길벗
  • 2018-05-02 07: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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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 와야리 홍로 과원 만개


같은 밭


사과꽃 만개... 작년과 비슷하게 4월 28일쯤. 만개는 사과꽃 중심화가 80% 핀 상태를 이른다.

사과의 불모지 홍천에서 2002년 처음으로 전업 사과 과수원을 일군지 17년째. 그간 주변사람들의 무시와 외면 속에 꿋꿋이 농사를 지켜온 결과 이제는 이곳 홍천에서도 사과농가가 150여 농가로 늘었다.

이런 추세를 두고 내가 재작년(2016년) 5월 사과연구회 임원회의에서 이제는 사과축제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했을 때 다들 시기상조라고 반신반의하고 특히 내 뒤를 이어 당시 홍천사과연구회 회장을 하던 최모 씨는 인신공격에 가까운 발언으로 나의 제안을 반대했다. 그러나 그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임원들을 설득하여 결국 투표까지 해서 1표 차이로 축제를 여는 것을 확정했다. 내가 화가 나서 소리질렀던 것은 \'길종각이가 자기 사과 못팔아서 그래서 축제 열자는 것이냐...\' 다들 내가 매년 사과를 전량 직거래로 조기에 완판하는 것을 알기에 대꾸가 없었다.

회의에서 나의 주장은 이랬다.

이제 강원도가 새로운 사과 고장으로 이름이 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우리 말고도 영월, 정선, 양구 심지어 철원까지 지자체에서 사과농사를 지원하고 있고 강원도에서도 산학협력단 사업에 사과 작목을 추가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니 지금 치고나가야 한다. 사업은 타이밍이다. 강원도 사과를 떠올리면 바로 홍천사과 브랜드가 연상되어야 한다. 그러자면 축제 만한게 없다. 물론 재배면적도 아직 부족하고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은 것은 이해한다. 최회장이 4~5년 뒤에나 하자고 하는데 그때가서 한다고 더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다. 올해 1회 축제를 열면 그때가면 4회,5회가 된다. 시행착오와 실수를 겪어가며 그때쯤이면 어느 정도 정착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때가서 1회 축제를 열면 지금과 매한가지로 똑같은 시행착오와 실수가 있을 것이다. 늦어지면 안된다. 강원도에서 이제껏 사과축제를 한적도 없고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 우리가 처음으로 사과축제를 열면 시장에 큰 충격과 영향을 줄 것이고 그 반사이익은 우리 홍천사과의 것이 될 것이다. 횡성한우가 별게 있나. 그이들은 지역 농산물 브랜드 바람이 불 때 기회를 잘 잡은 것이다. 내가 홍천 한우협회 분들을 만나보니 오히려 자부심과 내용은 우리 홍천 한우가 더 낫다고 하더라. 그러나 그러면 뭐하나. 횡성한우는 이제 전국 넘버원 브랜드고 아무리 홍천 한우사육농가들이 우리 것이 낫다고 외쳐봐야 우물 안에서 외치는 격이다. 그러니 타이밍이 중요하고 지금이 바로 그 시기이다. 부족한대로 제1회 홍천사과 축제를 열어보자...

회의에서 나의 주장이 가결되어 축제를 열기로 했지만 최 회장은 끝내 내 말을 이해 못하고 이후에도 남의 일 보는 듯한 태도를 견지했다. 6월이 되어 나는 이런 상황 속에서 생각 끝에 당시 홍천군농업기술센터 윤영권 소장을 만나러 소장실로 찾아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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