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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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교육

  • 길벗
  • 2018-03-29 07: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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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는 홍천군 화촌농협이 곧 문을 열 로컬푸드 매장 생산자 교육이 있어 참석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홍천휴게소 내에 도로공사와 협의하여 지역 농특산물 판매를 위한 건물을 지었는데 이곳에 로컬푸드 매장을 낸다는 것이다. 나는 내가 생산하는 사과와 사과식초, 유정란을 낼 생각으로 농협의 참여 권유를 받아들였는데 사실 휴게소에서 유정란 판매는 좀 어려울 것 같기는 하다.

오늘 교육 강사로는 안산 반월농협 로컬푸드점 책임자인 여성분이 오셔서 2시간 동안 매장 운영에 대해서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말씀을 해주셨다. 인상적인 것은 그 농협에서는 로컬푸드 매장을 오픈하기 전에 2년간 준비를 했다고 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점포 하나 열기 위해 그 정도 사전 준비를 하는 곳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조합원으로 있는 서석농협은 재작년 로컬푸드 매장을 홍천읍에 냈다. 그때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 농협의 로컬푸드 매장 개점을 반대했고 또 그 운영과 결과를 부정적으로 보았다. 그렇게 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오늘은 패스하겠다. 당시 우리 농협의 상무는 로컬푸드 매장에 대한 나의 이런저런 개인적인 의견을 코웃음치며 귓등으로 들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의 예상은 한치도 틀림없이 들어맞았고 우리 농협 로컬푸드 사업은 개점한 날부터 이제까지 큰 적자를 계속 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별로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설하고 오후에는 과원에 와서 아직 못 다한 전정작업을 계속했다. 한참을 하다가 발 밑이 이상해서 보니 두꺼비가 사과나무 밑 낙엽과 흙에 숨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하마터면 밟을뻔했다. 이 자리에서 거름과 낙엽을 뒤집어쓰고 겨울을 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날이 영상으로 돌아오니 기지개를 켜는 모양이다. 우리 집 뒤꼍에도 두꺼비가 사는데 이 놈은 여름 장마철 밤이면 꼭 마당으로 나온다. 아마 집 불빛을 보고 날아드는 나방이들을 잡아먹으려고 하는 듯 한데 워낙 오래전부터 살던 놈이라 우리집 진돗개들과 안면을 터서 서로 데면데면하다.

오늘도 어제에 이어 미세먼지가 심했다. 멀리 산등성이가 희뿌옇다. 일을 하면서도 마스크를 써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봄에 일을 하면서 마스크 생각을 떠올린 건 처음이다. 하긴 강원도 홍천이 이 정도면 서울과 서해안은 어떨 것인가. 엊그제 페북에서 본 글 중에 미국에서 공부하고 지금은 한국의 모 대학 교수로 자리를 잡은 어떤 이가 미국에 남을지 한국에 돌아갈지 결정하기 위해 각각의 장단점을 적어보았다고 했는데 이제와서 보니 미세먼지 항목은 생각도 못했다는 것. 하긴 미국이 다른 건 몰라도 공기는 맑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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