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농사이야기

사과 배송 17일부터 시작합니다

  • 길벗
  • 2009-09-16 13:00:00
  • hit1845
  • 112.167.2.55

<올해 사과 작업장 전경. 몇년 내에 제대로 된 작업장을 마련해야 하는데 과연 언제쯤 이뤄질지 알 수 없습니다>

수확하여 선별하고 또 올해는 일일이 사과를 망으로 싸기 때문에
박스 작업에 시간이 좀 걸리고 있습니다. 일부 <선물용 사과>는 작년처럼
난좌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주문은 일찍하시고 또 대금도 일찌기 보내신 많은 길벗님들께
사과 배송이 늦어 죄송한 말씀 드립니다.

올해도 저희집 사과는 못생기고 크기도 좀 작고 색도 미흡합니다.
매년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 좀 심각한 고민을 지난 여름부터
한참 하고 있습니다.

결국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이 또한 여러가지 해법이 나열되겠지만
일단 지난 8년간 홍천군 서석면 수하리 골짜기에 위치하고 있는
제 사과밭을 일구면서 알게 되고 또 느낀 것으로부터 나온 오늘의 결론은
이번 늦가을에 사과 열간에 배수관을 묻는 것으로 낙착을 봤습니다.

또한 수확 후에는 단근을 실시하고 일부 여름 정지도 이 시기에 시행하려고 합니다.
농사는 종합\'예술\'이라더니 역시 그 말이 허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하나의 문제점을 알게 되기까지, 또 그 해결책을 찾아가기까지, 그리고 그 해결책이란 게
결국 인간의 지식 수준 이상은 아니라는 것을 어쩔 수 없이 알게 되기까지
이 모두가 다 종합\'예술\'인 것 같습니다(굳이 예술이라고까지 하기엔 낯간지럽지만).

아무튼 지난 8년 사과나무를 키웠지만 잘 못 키운 고로 계속 고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척박한 곳에서 그저 맨땅에 머리 부딫치기 식으로 무식하게 시작한 결과입니다.
이제 내년 봄에 또 몇 백 주 사과나무를 더 심기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것들은 시행착오가 없겠지요. 그러나 토양과 기후, 매해마다의 날씨는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경험이 쌓여갈수록 오히려 두렵고 겁나기까지 합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농사는 저절로 되는 곳에 가서 그 작물을 심어라 하는 말이
시간이 갈수록 맞는 말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사과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을 할 입장이나 자세가 아닙니다.
한 5년 더 고생하고 경험하면 눈이 틔일까요?

올해 시중 과일 시세가 많이 내려갔다고 합니다. 사과 주산단지의 사과농부들은
걱정이 많은 모양입니다. 저라고 물론 예외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저는 작년 가격으로
밀어 부쳤습니다. 남들보다 좀 비싼 편이 되겠지요. 대를 이어 이곳에서 농사를
계속 지으려는 저희 가족은 그래서 내년에 사과재배 면적을 또 늘립니다만
과연 이 농사를 지어 저는 물론이려니와 제 아이까지 포함하여 미래가
있을런지 걱정도 많이 됩니다.

<꼬맹이 사과>만 현재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 색이 제대로 안든채 나무에 달려있는 사과가 꽤 있습니다만
장담할 수 없어 품절을 시켰습니다. <꼬맹이 사과> 많이 주문해주십시오.

추가 : <행복한 사과>도 다시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
게시글 공유 URL복사
댓글작성

열기 닫기

댓글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