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접목 부분이 덮여서 나무가 크게 자랐다. 이번에 모두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마당가의 홍황 철쭉
사과가 해거리를 하는 바람에 졸지에 5월을 한유하게 보내고 있다. 5월 꽃 솎아주기야말로 사과 농가에 가장 큰 일인데 이렇게 놀고 있으니 마음이 착잡하다.
그러나 아주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것이 내년 농사를 위해 올해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사과가 열리지를 않으니 나무가 엄청 자랄 것이라는 게 그간 경험자들의 얘기이다. 그래서 나무가 너무 자라지 않도록 조치를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나무가 자라는데 힘을 받으면 또 꽃눈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며칠째 나무 밑 접목 부위를 파내고 있다. 아울러 유인도 하고 있고 너무 복잡한 가지는 솎아내고 있다. 햇빛을 잘 받아야 꽃눈도 좋기 때문이다. 아무튼 큰 경험을 하고 있다. 초보자가 이웃에 같이 사과농사 짓는 이가 하나도 없는 곳에서 혼자서 하려니 다 이런저런 일을 겪게 마련이다.
다음주에는 맷돌호박(옛날 호박죽 해먹던 전통호박)을 밭에 정식해야 하고 또 콩도 조금 심으려고 한다. 사과가 달리지 않는다고 해도 사과나무에 방제는 똑같이 해야 한다. 올해 새로 조성해놓은 부사(후지) 밭에 묘목은 한 주만 죽고 300주가 모두 잘 살아났다. 거기도 때때로 살충제 치고, 또 가지 유인을 해야 한다.
농촌에 일은 늘 많다. 그저 말이 앞서서 좀 한가하다느니, 쉬고 있다느니 해도 일은 끝이 없다. 이런 때는 5일 일하고 이틀 칼 같이 쉬는 공무원이나 직장인들이 좀 부럽기도 하다. 하긴 부러운 것이 어디 한둘인가. 이왕에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사는 농사꾼으로 들어온 바에야 아예 부러워 할 것도 없이 사는 것이 가장 상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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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때문인가 대구-영주-충주-영월 북으로 북으로 ...
그러니 서석을 택한 탁월한 안목을 우선 높게 삽니다 하 하
사과는 0~3도 가 가장 맛있는 온도이며 껍질 바로 밑부분이 가장 맛있는 부위다...
www.gjapple.co.kr의 황형대님 말씀 사족으로 이분의 외조부는 독립투사이시며 목사님...
제가 요즘 글도 안쓰고 해서 홈피가 썰렁합니다. 그러나 일상 속에서
과수원 일은 다름없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해거리가 와서 올해는 \'길벗사과\' 개점 휴업입니다 ^^
제 속이 이만저만 아픈 게 아닙니다. 그러나 다 하늘이 주시는 것이니
제 힘만으로는 안되는 것 같고, 또 제가 아직 경험이 없어 당하는 일이니
참고 견디고 있습니다.
사과를 공급해드리지 못하게 되서 정말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내년을 기다려야지요..... 늘 건강하시고 사모님께도 안부 전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