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농사이야기

요즈음의 농사일

  • 길벗
  • 2007-05-22 1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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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접목 부분이 덮여서 나무가 크게 자랐다. 이번에 모두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마당가의 홍황 철쭉

사과가 해거리를 하는 바람에 졸지에 5월을 한유하게 보내고 있다. 5월 꽃 솎아주기야말로 사과 농가에 가장 큰 일인데 이렇게 놀고 있으니 마음이 착잡하다.

그러나 아주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것이 내년 농사를 위해 올해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사과가 열리지를 않으니 나무가 엄청 자랄 것이라는 게 그간 경험자들의 얘기이다. 그래서 나무가 너무 자라지 않도록 조치를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나무가 자라는데 힘을 받으면 또 꽃눈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며칠째 나무 밑 접목 부위를 파내고 있다. 아울러 유인도 하고 있고 너무 복잡한 가지는 솎아내고 있다. 햇빛을 잘 받아야 꽃눈도 좋기 때문이다. 아무튼 큰 경험을 하고 있다. 초보자가 이웃에 같이 사과농사 짓는 이가 하나도 없는 곳에서 혼자서 하려니 다 이런저런 일을 겪게 마련이다.

다음주에는 맷돌호박(옛날 호박죽 해먹던 전통호박)을 밭에 정식해야 하고 또 콩도 조금 심으려고 한다. 사과가 달리지 않는다고 해도 사과나무에 방제는 똑같이 해야 한다. 올해 새로 조성해놓은 부사(후지) 밭에 묘목은 한 주만 죽고 300주가 모두 잘 살아났다. 거기도 때때로 살충제 치고, 또 가지 유인을 해야 한다.

농촌에 일은 늘 많다. 그저 말이 앞서서 좀 한가하다느니, 쉬고 있다느니 해도 일은 끝이 없다. 이런 때는 5일 일하고 이틀 칼 같이 쉬는 공무원이나 직장인들이 좀 부럽기도 하다. 하긴 부러운 것이 어디 한둘인가. 이왕에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사는 농사꾼으로 들어온 바에야 아예 부러워 할 것도 없이 사는 것이 가장 상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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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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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인선 2007-05-24
    우리 집 애들이 사과 때문에 얼마나 서운해 하는지...그래도 다음 해의 풍작을 기대하는 네 모습이 신선이다. 팍팍하게 사는 40대 중반에 내가 언제 이렇게 여기까지 왔나 싶은데 말이야.
  • 길벗 2007-05-24
    인선 씨, 그간 별고 없죠? 동창들 소식은 아주 가끔 민우 통해 듣고 있고, 지난번 네가 알려준 호열이 소식은 과홈피에서 안타까운 사연을 다 읽었단다. 그러고보니 어느새 40대 중반이네..... 이루어놓은 것은 없고, 그저 아이들만 훌쩍 컸다는 생각. 가끔 들러서 안부 전해줘서 고맙다. 늘 건강하기를.
  • 미백 2007-06-02
    중앙일보 5월 31일 에 보도 된 내 용 은 양구가 앞으로 사과 최적지라고...
    지구 온난화 때문인가 대구-영주-충주-영월 북으로 북으로 ...
    그러니 서석을 택한 탁월한 안목을 우선 높게 삽니다 하 하
    사과는 0~3도 가 가장 맛있는 온도이며 껍질 바로 밑부분이 가장 맛있는 부위다...
    www.gjapple.co.kr의 황형대님 말씀 사족으로 이분의 외조부는 독립투사이시며 목사님...
  • 이양수 2007-06-15
    그럼 올해는 맛있는 사과 맛 못 보는거예요
  • 길벗 2007-06-15
    이양수 선생님, 안녕하셨어요?
    제가 요즘 글도 안쓰고 해서 홈피가 썰렁합니다. 그러나 일상 속에서
    과수원 일은 다름없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해거리가 와서 올해는 \'길벗사과\' 개점 휴업입니다 ^^
    제 속이 이만저만 아픈 게 아닙니다. 그러나 다 하늘이 주시는 것이니
    제 힘만으로는 안되는 것 같고, 또 제가 아직 경험이 없어 당하는 일이니
    참고 견디고 있습니다.
    사과를 공급해드리지 못하게 되서 정말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내년을 기다려야지요..... 늘 건강하시고 사모님께도 안부 전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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