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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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업에서 이용하는 석회 보르도액 살포

  • 길벗
  • 2006-06-19 09: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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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 보르도액 살포 장면


석회 보르도액을 치고난 후. 사과밭이 뿌옇다.

올해부터 석회 보르도액을 방제에 이용합니다. 석회 보르도액은 150년 전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포도 재배업자들이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탁월한 살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유기농업 제재로 이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금처럼 화학농약이 범람하기 전에는 농부들이 석회 보르도액을 직접 만들어 살포해 왔습니다. 그러나 만드는 방법이 조금 복잡하고 번거롭기 때문에, 또 잘못하면 약해를 입기 쉬워 화학농약이 나온 뒤로는 거의 사용이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요 몇년 전부터 제가 이미 다른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상주의 김칠성 선생을 중심으로 석회보르도 액을 사과농사에 이용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또 김 선생님이 적극적으로 이의 사용을 독려하고 교육도 하시는 덕분에 요즘은 \'석사모\'라고 해서 정식 모임도 갖고 있습니다.

다 아시는 것처럼 농약의 유해함은 누구보다도 이를 직접 살포하는 농민 자신이 더욱 잘 알고 있고 또 농약으로부터 가장 큰 위험을 당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쩌는 수가 없어 무농약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과농사는 일부 무농약 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여전히 어려운 것임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아무튼 석회 보르도액을 이용하여 화학농약을 최대한 적게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진일보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올해부터는 백광소재라는 회사가 보르도액을 완제품으로 만들어 시판하는 덕분에 농가가 일일이 집에서 제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해결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올해부터 하는 이유가 이렇게 편리해진 덕분입니다. 그간 직접 만들어 사용해오던 농가들은 사실 상당히 많은 노력과 노고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석회 보르도액은 석회(칼슘 성분)와 동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동(구리)가 탁월한 살균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대로 사용하면 잎에 약해가 오기 때문에 석회와 함께 뿌리는 것입니다. 김칠성 선생은 보르도액을 치기 전에 탄산칼슘을 듬뿍 치길 권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탄산칼슘이 코팅이 되어 보르도액이 더욱 잘 부착이 된다는 것이고 또 약해 위험도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SS기를 작년 가을에 중고를 사둔 덕분에 올해는 약 살포하기가 아주 편합니다(사진). 그런데 적과를 하다보니 올해 조금 우려할 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열흘 전 밤 11시 경에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갔는데 소나기가 내리면서 처음 약 10초-20초 정도 작은 우박이 떨어졌습니다. 걱정을 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사과 열매에 우박이 상처를 내고 말았습니다(사진). 다행히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고 일부 사과 열매만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번에 생긴 흠은 자국만 남고 더이상 사과에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흠이 있는 것은 선물용으로는 나가지 못하겠지요.  

\'껍질째 먹는 길벗사과\'이니 만큼 집에서 드시는 것으로야 약간의 흠이 있는 것이 큰 문제는 될 수 없겠으나 선물용으로는 안되는 것이겠지요. 좀더 사과알이 굵어지는 것을 봐야 이것이 계속 문제가 될런지 작은 흠집으로만 남고 말 것인지를 알 것 같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라서요. 경상북도와 충청도 일부 지역에서는 이달 초순에 내린 우박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보았습니다만, 이곳 홍천 서석은 이제까지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이번 우박도 스쳐지나가듯이 아주 미미한 것이어서 사과밭 사이에 심어놓은 상추에도 아무런 피해가 없었습니다. 다만 사과 열매가 아직은 유과기라서 조그만 충격에도 쉬 상처가 나는 것이겠지요.

날은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부터는 장마철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농촌의 일년은 늘 새롭습니다. 가뭄에도 마음이 곤두서고 장마에도 신경이 무척 쓰입니다. 자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그것이 우리 밭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으니 수확을 할 때까지는 늘 마음 졸이며 사는 것 같습니다. 하긴 농사를 잘 지어 좋은 농산물을 수확 해놓아도 그때는 또 가격에 마음이 쓰입니다. 나의 노력과 성실과 관계없이 시장의 판세가 있으니 또 거기에 매달려 신경이 쓰입니다. 이래저래 농사꾼의 일년은 편한 날이 거의 없는 듯도 합니다. 일년 수입도 예측 할 수 없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늘 새로운 것 같습니다. 원래 새롭다는 말은 좀 좋은 뜻으로 이해되는 것인데 여기서는 좀 위태위태하다는,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뜻으로 쓰인 것 같습니다.

며칠 전 다시 허리가 아파와서 며칠째 한의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작년에 그렇게 아프던 허리가 올 봄에는 전혀 낌새가 없어 안심하고(?) 일을 좀 했더니 다시 또 온 모양입니다. 무리하지 말고 조금씩만 일하라는 신호로 알고 조심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30대까지 병원을 모르고 살았던 저에게도 이제 조금씩 몸이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건강을 잊고 살았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좀 챙기며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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