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이야기

농사이야기

3월 6일과 7일, 사과나무 전지작업을 했습니다.

  • 길벗
  • 2006-03-06 22:59:49
  • hit1279
  • 221.159.239.60
몸이 아직 덜 추스려졌지만 그래도 작업 약속을 일찍이 한 터라 오늘 전지 작업을
했습니다. 내일까지 해야 겨우 마칠 것 같습니다(갤러리에 사진 올려놨습니다).
저의 사과 농사 사부님이신 김시창 집사님께서 멀리서 오셔서 해주시는 겁니다.
저는 아직도 배우는 중이라 옆에서 거들기만 합니다. 사과 농사 중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전지인 것 같습니다.

사실 홍천에서 홀로 사과 농사를 짓기에 가까이에서 보거나 배울 수 있는 여건이 아닙니다.
결국 영주나 충주 등 소위 사과 재배단지에 가야 하는데 아는 사람도 없고
사과사랑동호회에 아는 분이 몇 분 계셔도 일단은 거리가 머니까, 또 혹시 귀찮은
존재가 아니될까 하여 여간 배우기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물론 국내에 나와있는 과수 전지에 관한 책은 거의 다 사봤습니다. 그러나 전지에도
여러 이론이 있고 제가 워낙 초보이다보니 가나다라부터 배워나가야 하기 때문에
책에서 본 지식과 저의 과수원에 막상 서서 적용해보는 것은 참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제가 소위 대학원 물 먹은 것 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제가 머리가
모자라서 그런 것일수도 있겠고, 노력이....  아무튼 참 어려운 것이 전지인 것 같습니다.
다행히 사과농사 처음부터 김시창 집사님이 여러모로 도와주시고 또 전지까지 가르쳐주시러
오시니 배웁니다만, 이게 일년에 한번 있는 일이라 이제 겨우 두번째 봅니다. 사과나무가
유목일때는 전지랄께 없으니까요.

지지난 주에는 그래서 요새 유행한다는 '나리타식 전지' 배우러 부여까지 다녀왔습니다.
가서 한 두시간 이등주 선생님께 과원에서 말씀을 들었지만은(물론 가기 전에 인터넷에 올라
있는 자료 여러번 읽고 갔습니다만) 이해가 안간다기 보다는 제 과수원에 그대로 적용하기까지
여러 난관이 있음을, 또 제가 완전히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음을 느끼기에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생면부지의 사람을 따뜻히 맞아주고 또 친절히 가르쳐주신 이등주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계속 배워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밖에는 다른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전지하면서 미리 예상 해보는 올해 수확량은 작년의 세 배 이상은 될 것 같습니다. 작년에 350상자
정도 수확했는데 제가 앞으로 잘 관리해나간다는 전제 하에 1000상자 이상은 수확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 9시 뉴스에 보니 미국과 FTA 협상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더군요. 과연 미국 사과가
우리 식탁에 올라올 날이 있을까요?(죄송합니다. 전 오직 사과에만 관심이 가는군요. 사과 전업농
이라서 어쩔 수 없는 건지, 제가 개념이 없는 건지-이기적이란 뜻).

제 나름의 생각은 다음에 정리되는 대로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지난 한 주일은 꼬박 병원에 누워서
보냈고 이제 좀 나아져서 올 농사를 시작합니다.
올해 우리 <길벗농장(사과농원)> 사과 재배 방법에 있어서 작년과 가장 다른 점은 올해부터는
그나마 조금 하던 화학비료를 일절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주위에서 약간의 우려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실행하려고 합니다. 제가 지난 5년 동안 우리 과수원에 들인 공(?)을 생각하면 이제는
우리 과수원 땅이 지력을 발휘해 줄거라 생각합니다.

현재 화학비료를 대신할 깻묵 발효한 것 수백 킬로그램과 그리고 유기농에서도 인정해주는 CPK(천보 효소와 등겨, 염화가리, 과린산석회를 섞어 몇개월간 발효시킨 것)를 지난 가을 이미 만들어두었고, 참나무 수피만을 버무린 우분이 2년 째 10톤 이상 계속 발효 중에 있습니다.

오는 추석 전에 맛있는 <길벗사과>를 맛보여 드릴 수 있기를 이 봄, 성급히 예고해 봅니다.
그리고 또한 저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열매 맺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해봅니다.
또 쓰겠습니다.
게시글 공유 URL복사
댓글[2]

열기 닫기

  • 이기근 2006-04-05
    친환경 저농약 유기농 영농을 하시는군요 저도귀농2년차이며 포천시 일동에서 사과
    M-9 기꾸8호.홍로.히로사끼,시나노쉬트 1800주를 재식한지 얼마 않되는 비기너 입니다 .06년도 좋은 작물 재배하시고 즐거운 한해되시기 바랍니다.
  • 길벗 2006-04-14
    뒤늦게 이기근 님의 글을 봤습니다. 포천에는 사과 농사 하시는 분이
    꽤 되시는 걸로 아는데 가끔 들르셔서 정보 주고 받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1800주면 아주 많은 수량인데 힘드시겠습니다.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댓글작성

열기 닫기

댓글작성